'영화'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09/02/21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마감 소회 (11)
  2. 2008/12/06 [도쿄!] & [렛미인] 힘을 내. 너의 곁엔 늘 내가 있어. (5)
  3. 2008/09/20 [맘마미아] ABBA의 음악과 지중해와 사랑에 바침. (33)
  4. 2007/10/01 음악으로 기억되는 순간 - 영화 "Once" & "천원콘서트" (12)
  5. 2007/06/28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1)
  6. 2007/05/29 [천년학 & 밀양] "구원"이 되어주는 사랑 (3)
  7. 2007/03/15 [행복을 찾아서] Work Hard, Play Harder! (4)
  8. 2007/03/07 [드림걸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당신에게! (5)
  9. 2007/02/22 [록키 발보아] It ain't over 'til it's over! (2)
  10. 2006/12/16 [영화 읽기] 어른들을 위한 슬픈 잔혹 동화: 판의 미로 (2)
  11. 2006/09/28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1)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마감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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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출력소에서 필름 교정 보고 찍은 기념 인증샷입니다. 뿌듯~

드디어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 마감을 했습니다. 지난 주말을 쉬면서 "휴, 다음 주엔 전쟁이겠다" 싶어 마음 한켠이 묵직한 돌덩어리를 얹어놓은 듯했는데, 용감히 싸우고 돌아와 이번 주에는 짐을 하나 덜고 푹 충전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승전보는 책이 출간되고 며칠 후 독자분들의 반응을 봐야 확실히 울릴 수 있겠지만요. 아직까지는 여러 인터넷 서점에서 들려오는 반응은 나쁘지 않은 것 같네요. 예약판매 서점에서 미리 전해받는 (YES24) 베스트셀러 순위도 굿~뉴스이구요. 날마다 쭉쭉 올라가는 순위 보는 기분, 이거 책 만들어 보지 않으신 분은 모르실 겁니다. 호호호. 교보문고 인터넷서점에서는 국내서 메인 화면에도 올랐어요. 스크롤을 살짝 내리시면 사전 예약판매라는 링크가 보일 거구요. 지금 아마 독자분들 지갑의 부담을 덜어드리는 쿠폰 소식도 있으니 혹시 사시려는 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

자세한 책 이야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들려드릴게요. 오늘은 그냥 지난 소회만 잠깐 밝히려고 블로그 창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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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배우 브래드 피트의 존재감만으로도 빛을 발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를 보면 중간에 매력적인 이야기가 하나 나와요. 여주인공 데이지 풀러(케이트 블란쳇)에게 일어나는 어떤 사건을 보여주는데, 전혀 뚱딴지 같은 몇 가지 사건을 이야기하며, 그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필연을 밝혀주죠. 마치 제가 지금 들려드릴 이야기처럼요.

숙명론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구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인연 같은 거 말이죠. 제가 그 분의 블로그를 본 건 지난 4월이었네요. 아마 드리밍님도 모르셨을 거에요. 이렇게 시작된 건. ^^

! 재미있는 사진을 올리시네?
블로그 구독을 시작했죠.
헛. 그러고보니 우리가 계약한 몇 권의 책에 대해 원서를 벌써 읽으시고 리뷰 글을 올려두셨더라구요. 그때 번역중이던 Presentation Zen이야기도 있었구요.
! 책도 많이 읽으시나 보다.
그런데 어느날 WWDC08 컨퍼런스 후기도 올라오더라구요.
! 어랏, 개발자신가?
그래서 스토킹에 들어갑니다.
다음에 다니시는 것 같은데, 그래서 다음에 다니시는 우리 역자분께 메신저를 날리고 여쭤봤죠. 이분 아세요? 네, 저희 동영상 개발 팀장이세요.

그래서 일단 메일을 한 통 써서 들이대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러고 한참 후 막 출간된 "프리젠테이션 젠" 책을 보내드렸죠.
엄청 칭찬을 많이 받았더랬습니다. :)

그러던 중... "아이폰 책을 한번 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용기있게 첫 아이폰 책의 판권을 잡은 후에,
그런데... 가장 중요한 역자를 못찾아 헤매던 그 어느날...

드리밍님의 블로그에 이런 글이 하나 또 올라옵니다.

드리밍의 모바일비젼 2008 발표 - 요약 그리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핫. 이분 아이폰 개발 하시나보다.
그래서 당장 연락을 드리고 홍대로 가서 만나가 뵈었습니다. 사실 번역을 하실지는 긴가민가 대답을 해주셨기에, 초면에 그냥 잠깐 얘기나 하자고 갔더랬죠.
성과는 좋았습니다. ^^
그냥 그자리에서 서로 "OK? OK!!" 했는데, 바로 글이 또 올라오더군요.

번역시작! 아이폰 개발자를 위한 요리책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데,
어딘가에서 제가 드리밍님이 사진을 모아 올린 그 블로그 링크를 보지 않았다면,
드리밍님의 블로그를 주시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프리젠테이션 젠을 출간하지 않았다면,
정순욱박사님이 프리젠테이션 젠을 대강 번역하셔서 이렇게 훌륭한 책을 만들지 못했다면...
드리밍님을 대뜸 찾아간 날 서로 살펴본 책이야기로 분위기를 업!하지 못했다면,

그랬다면 이 두분 역자 드리밍님(김동현님)타조알님(오형내님)이 한밤중에 사무실에서 이렇게 빨간 펜 들고 작업하는 일은 없었겠죠!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만 이 두분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죠. 역저자분들과도 이런 사연들은 글로 쓰면 주리줄줄 쏟아져나올 거에요. 우리가 일로, 사적인 만남에서, 나를 둘러싸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필연은 단지 숙명이라기보다는, 늘 살피고 노력하고 서로 마음이 맞도록 분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니었을까 싶거든요.

모든 건 그만큼의 필연과 인연과 운명과 노력이 있었기에 얻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절대로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으니까요"

잠깐의 만남이거나, 그 인연을 유지하는 건 저절로 얻어지는 건 없는 것 같습니다. 바란다면, 뭐든지 얼마만큼을 기다리더라도 이룰 수 있다는 믿음과 "꿈"이 중요한 듯합니다.

꿈을 잃지 마세요!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마감 소회"라고 했는데, 좀 뚱딴지스러운 글이죠? ^^;;

정말 본격적인『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알려드릴게요. 이 책의 특징은 뭔지,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아마 기대해도 좋으실 거에요!  마지막으로 광고는 하고 넘어가야죠~

이 책은 지금 정말 여러분의 뜨거운 반응속에
YES24, 교보문고, 강컴, 알라딘, 인터파크에서 예약판매중입니다. 지금 구매하시는 분들은 다음 주 금요일 27일, 늦어도 그 다음 주 월요일인 3월 2일에는 받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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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13:58 2009/02/2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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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kgosu

    2009/02/21 14:56 Modify/Delete Reply

    고생많으셨어요....
    예제로 시작하는 아이폰 개발 기대합니다...
    내용도 궁금하네요~

    ps. 앞으로는 '예제로'가 출판의 화두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예배(예제로 배우는) 시리즈로 나가 볼랍니다.

    • 에이콘 2009/02/23 16:01 Modify/Delete

      오케이고수님! (잘 읽었죠?)

      플렉스 책을 쓰게 된 인연도, 쓰다보면 등장인물도 여럿 등장하고 재미나지요! ㅋㅋ 조만간 에이콘에서 처음으로 저서 두 권을 내시는 "훌륭한 분"으로 등극하시길 기대해볼게요. :) 홧팅! 옥고수님.. ㅋㅋㅋ

  2. 한상기

    2009/02/22 22:27 Modify/Delete Reply

    기대되는 책이에요. 학생들에게도 소개 많이 할께요. 이 쪽 전문가 세미나도 준비 중입니다^^

    • 에이콘 2009/02/23 16:02 Modify/Delete

      교수님 안녕하세요!! :)

      고맙습니다. 카이스트에서 교수님의 인기 여세를 몰아 저희 책도 많이 홍보해주세요! ^^

  3. yuna

    2009/02/23 09:42 Modify/Delete Reply

    그런 이야기가 있었군요.
    (믿음과 꿈. 아, 좋다! ^0^)

    • 에이콘 2009/02/23 16:02 Modify/Delete

      :) 왠지 yuna님의 댓글을 보면 힘이 난다는. 저 yuna님 너무 좋아하나 봐요~ ^^;;

  4. Dreaming

    2009/02/23 13:39 Modify/Delete Reply

    아...많이 피곤했나봐요. 얼굴이... 흙흙

    • 에이콘 2009/02/23 16:05 Modify/Delete

      ㅎㅎ 저희 지난 주에 좀 달렸죠.
      난~ 팀장님의 괴력에 놀랐을 뿐이고,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정을 맞춰주셨고,
      이번 주에 책은 나올 뿐이고.

      책 표지에 "김동현"이라는 이름 석 자가 몇 번이나 나오나 이런 거 올려서 정답을 맞추시는 분께는 다음 번 책을 빠르게 사실 권한을 드린다거나...;; ㅋㅋ

  5. lovedev

    2009/02/25 12:22 Modify/Delete Reply

    아... 이 광경보면 마감하시는 분들과 그 분위기가 생각나요.. ^^;

    정말 고생많으세요..

    모두들 화이팅입니다..

  6. 에이콘

    2009/02/26 21:53 Modify/Delete Reply

    ^^ 많이 바쁘시죠. 건강 잘 챙기세요!

  7. meryl

    2009/05/03 03:17 Modify/Delete Reply

    아하~ 이렇게 탄생했군요~
    드리밍님이셨군요.. ㅋ 오오오... 멋찌세요! 그리고 좋은 책을 번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아이폰도 없으면서 많이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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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 [렛미인] 힘을 내. 너의 곁엔 늘 내가 있어.

2008년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2월이라니요. 그러고도 일주일이 또 지났네요. 이젠 딸랑 한 장 남은 달력이 알싸한 바깥 날씨만큼이나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합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조용한 연말로 열혈 업무나 학업 모드에 열중이신 분들께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들뜬 분위기를 바라는 분들께는 반갑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靜中動". 우리는 좀 차분해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 괜찮다 싶기도 하네요.

저희 또한 연말 마감하랴 늘 있던 '마감'하랴 날마다 여전히 분주하고, 저희 건물 곳곳에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트리 덕분에 그래도 연말 기분은 내면서 일은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작업 중인 신간 소식은 다음 주로 잠시 미루고, 오늘은 주말이고 하니 靜中動이라는 말처럼 조용한 가운데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 두 편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렛미인'과 '도쿄!'

분명히 이 두 영화는 각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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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미인'. 가위손처럼 눈발이 흩날리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스웨덴의 작은 마을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 이 영화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느릿느릿 진행되는 장면과 대사, 아름다운 음악, 잔인하지 않으면서도 오싹함을 안겨주는 특이한 이야기입니다.

"톡.톡. 뜨르르륵. 톡."
벽을 사이에 두고 손가락으로 모르스 신호를 날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아이,
인간의 피를 빨아먹어야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정체불명의 소녀 이엘리.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고 안으로 안으로만 삭이는 소년 오스칼.
북구 작은 마을을 온통 뒤덮은 눈. 하얀 눈 틈을 조그씩 스며드는 잔혹한 핏빛 이야기.

"빛이 사라지면 너에게 갈게"
"들어가도 좋다고 이야기해줘."

화려한 CG도 스토리도 없이 전통적인 뱀파이어 영화법칙을 따라가는 듯하면서도 뭔가 정말 기묘한 이야기 속에, 오스칼과 이엘리 그 둘이 나눴던 것이 사랑이었는지. 우정이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아니면 실체 없는 "나"의 또다른 허상을 본 것인지조차도 말이죠.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모두 다를 수도 있겠구요.

하지만 외로운 마음을 달래고 위안받을, 내 편이 되어줄 하나의 "대상"이었음은 분명합니다. 세상을 살아갈 힘을 준 '누군가'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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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키코모리(ひきこもり):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병적인 사람들을 일컫는 용어.
"도쿄!"는 영화팬이라면 군침을 흘릴 만한 영화입니다. '퐁네프의 연인들'의 레오 카락스(불어로는 '까라'일까요?), 제가 가장 사랑해마지 않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의 미쉘 공드리, 설명이 필요없는 봉준호 세 감독이 모여 도쿄를 조각조각 그려 맞춰놓은 삼색 옴니버스 영화죠.

전 개인적으론 세 편 다 너~무 좋았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흔들리는 도쿄"였습니다. 우연찮게 같은 제목의 '유레루'에서도 완소 오다기리 죠와 호연한 카가와 테루유키와 모든 남자들의 로망 아오이 유우가 열연한 이 영화는 외로움의 극과 극을 보여줍니다.

한낱의 빈틈과 비틀림도 허용하지 않고 10년째 은둔하고 있는 남자의 집에 피자 배달부가 나타나면서, 그 남자의 마음에도 자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결핍도 감수하고, 누구의 자리도 용납하지 않던 남자의 삶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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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만에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집 문을 열고 세상밖으로 나서는 순간, 누리를 비추는 환한 빛은 굳게 닫았던 동공을 자극하고, 한발한발 내딛고 발 떼는 법조차 잊어버렸던 남자는 용기를 냅니다. 그저 그녀를 만나기 위해. 정작 내가 열고 나간 세상이 내게 돌려주는 건 굳게 닫힌 문들 뿐이지만, 어딘가에 희망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의 집을 찾아가봐야죠.

이 두 영화에는 "왜?"는 없습니다.
이들이 왜 세상을 떠나 숨는지. 왜 뱀파이어가 됐는지. 왜. 왜. 왜........

세상 사람들은 늘 "왜"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누구에게 문제의 근원이 있는지 밝혀내고, 시비를 가리고 상벌을 내리고. 물론 꼭 필요한 경우도 있겠죠. 일에서 근원을 밝혀내지 못하면 똑같은 실수를 범하게 되니까요. 인간은 실수하게 마련이고, 또 그 실수를 되풀이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건 너무 야멸찬 노릇이죠.
하지만 두 영화에서 이야기하는 건 '위로와 용기'입니다. 외로움과 치유와 소통.

항간에는 렛미인이 영화 '원스'에 필적할 만한 작지만 깊은 영화라는 홍보성 기사도 있었지만, 이는 조금 낚시인 듯하구요. 원스를 기대하신다면 큰 오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뱀파이어 영화거든요.;;; 다만 '뱀파이어와의 마지막 인터뷰'나 '언더월드'의 뱀파이어 감성과는 전혀 다른 영화인 것만은 확실합니다. 단, 렛미인은 한 밤중에 혼자서 영화를 곱씹다보면 급 공포가 밀려들지도 모르니 유념하세요 -0- 밤마다 후기를 써볼까 하다가 조용히 컴퓨터 모니터 끈 1人이거든요. -0-;;

영화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배우들은 어땠는지, 어떤 점이 더더욱 좋았는지. 사실 두 영화에 대해선 할 이야기도 남은 이야기도 너무 많지만 여기서 할 이야기는 아닐 듯하니 이 정도로 그치고. 찾아보니 아직도 몇 군데 극장에서는 상영중이네요. 꼭 가서 한번 보시죠.

그리하여... 문득 무척이나 외로워보이는 사람이 보인다면, 그 사람이 마음에 두어진다면, 그에게 손을 내밀어 보세요. 언젠가 당신이 힘들 때 당신에게 따뜻한 손을 내미어줄 그 사람은 바로 그 누군가일지도 모르니까요.

따뜻한 말과 마음을 건네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저희는 따끈한 신간 소식들을 안고 다음 주에 다시 컴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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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6 13:19 2008/12/0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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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young

    2008/12/08 16:49 Modify/Delete Reply

    "도쿄!" , "렛미인" 보고싶던 영화예요. 이 글을 보니 더 보고싶어지네요. 상영중인 극장 찾아봐야겠어요 ^^

  2. jrogue

    2008/12/08 17:06 Modify/Delete Reply

    이상: 우왕. 저도 영화 보고 싶어요! T_T
    현실: 오늘 야근이닷!

    - jrogue

  3. kenu

    2008/12/08 23:50 Modify/Delete Reply

    제가 너무 인디하지 못하고 펜던트한가 봅니다.
    하나도 모르는 영화군요. 원스도 초반에 재미없어서 휑~
    ^^ 내일 출근합니다.

  4. 에이콘

    2008/12/09 23:09 Modify/Delete Reply

    young! 외로운 글에 장단 맞춰주어 감사. :) 앞으로 이런 변방의 영화 이야기는 블로그에서 열심히 소개해 볼 생각. ^^

    jrogue님, 어떻게 지내시는지, 진짜 요즘 일이 많으신가보군요. ^^ 가끔 문화생활도 해주시구요~

    kenu님, 인디한지 펜던트한지는 모르겠지만, 후덜덜한 "뉴 맥북프로 유저"로서 님은 완벽한 초간지남으로 등극하셨어요! (역시 마눌님을 잘 만나야.. ) 부럽; ㅋㅋㅋ

  5. lovedev

    2008/12/14 00:04 Modify/Delete Reply

    와...정말 매니아이신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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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마미아] ABBA의 음악과 지중해와 사랑에 바침.

아바.  지금은 갈라섰다는 소문도 들리던데 그룹 이름(ABBA)이 생긴 모습처럼 두 부부, 4명의 혼성이 만들어낸 스웨덴 출신의 최고 그룹. 벌써 몇십 년 전도 지난 곡들이지만 가히 최고의 싱얼롱 곡들이라는 말 그대로, 언제 들어도 흥겹고 즐겁습니다.

아바의 곡들로 줄거리를 엮어 만든 1999년 런던에서 초연되어 지금까지도 각 나라에서 열띤 성원 속에 공연을 펼치고 있는 뮤지컬이 바로 맘마미아(Mamma Mi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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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는 무대에서 보여준 세세한 연출력과 무대의 분위기를 어떻게 재해석해서 스크린이라는 공간으로 옮겨오는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영화 "다크나이트"가 평단과 관객의 격한 호응을 얻으며 성공한 뒤안에는, 팀 버튼이 일군 독특한 캐릭터를 조엘 슈마허 감독이 "배트맨과 로빈" 연작 시리즈에서 초딩 수준으로 격하시킨 배경이 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호불호의 차이는 있지만요. 개인적으로 조엘 슈마허라는 감독님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뮤지컬 영화 "오페라의 유령"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저 무대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와 편하게 앉아 싼값에 오페라의 유령을 보는구나라는 생각 밖에는 아무~ 의미도 없었던 영화였던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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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맘마미아도 실상 어떻게 보면 뮤지컬의 화려한 성공과 아바의 멋진 음악을 빼다가 스크린에 그대로 박아놓았다는 점을 빼놓고는,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메릴 스트립,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 등의 캐스팅이 무색하다 할 만큼 그닥 별 큰 매력은 없는 영화입니다. 물랑루즈나 시카고, 원스 같은 영화의 감동을 기대하고 갔다면 정말 허무한 줄거리와 개연성 없는 플롯에 실망하실지도 몰라요. 게다가 음악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분이시라면 몹시 지루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한 가지, 그리스의 아름다운 지중해 바닷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행복한 경험은 있겠군요.

요소별로 분류해본다면 캐스팅도 그저 그렇고, 줄거리도 뻔하고, 영화다운 특징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영화인데 그래도 보는 내내 혹은 보고 나서도 왜 그리 마음에 짠한 행복과 즐거움과 아쉬움과 온갖 감동이 동하는 것이었을까요.

아무래도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벅찬 감동때문이 아니었을까요! 게다가 한곡 한곡 한 소절 한 소절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는 ABBA의 음악이라니.

작은 호텔을 운영하며 엄마와 딸 단둘이 살아가는 그리스의 어느 외딴 섬. 딸의 결혼식 전날 밤, 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세 남자가 결혼식 준비에 바쁜 이들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 한여름밤의 꿈과 같은 결혼식 전날 파티. 결혼식은 이제 어떻게 펼쳐질지...

결혼식날...

"... 사랑합니까?"
"I do!"


세상 어느 곳, 지금 이순간에도 어디선가 사랑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아름다운 결실이기도 하고, 새로운 출발이기도 하죠. 그네들의 앞길에 축복과 행복이 함께 하길 작은 마음 두손 모아 빌어봅니다!

ABBA의 곡들처럼 때로는 즐겁고 행복하다가도, 가끔은 가슴 찡한 일도 일어나는 게 우리네 삶일 테지만. 그 모든 걸 꼭 품에 끌어안으면서 영원히 사랑하시길. ^^

축복합니다. 행복하세요!


사실 이 글은 조금 전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딛은 아름다운 그들의 앞길에 영원한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하는, 사심 넘치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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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0 14:23 2008/09/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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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맘마미아, Honey Honey 최고!

    Tracked from OK 괜찮아 다 잘 될거야 2008/09/22 12:04 DELETE

    Amanda Seyfried 라는 여배우 하나 건진 것만해도 좋습니다. 오페라의 유령처럼 무겁고 클래식한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맘마미아에서 가장 좋았던 첫곡, 느낌이 확 사는 노래가 극중 소피가 부..

  1. 호랭이

    2008/09/20 14:56 Modify/Delete Reply

    삶이란 게 늘 한결같을 수야 없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하나 됨을 선언하던 때의 추억만은 변함이 없겠지요.

    한결같지 않은 상황에 상처주거나 상처받는 날이 오더라도 한결같이 행복하시길...

  2. Yoo Jhin

    2008/09/20 16:48 Modify/Delete Reply

    That was really sweet. My brother had a wonderful wedding and we wish that you could've all been there :) Your blog is very sweet! Tonight, Janica and Jhin Wook both said " I do." It was beautiful.

    • bliss 2008/09/22 12:23 Modify/Delete

      유진아. 오빠 결혼식을 치르며 유진이의 마음도 부모님과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더욱 충만해졌을 거라 생각해. 공부 열심히 하고 더 예뻐진 모습 기대할게. 건강히 지내렴.

  3. Tango

    2008/09/20 17:23 Modify/Delete Reply

    You are so thoughtful. Thanks.
    We just came back from wedding and dinner.
    It was small but beautiful wedding with nice people include Boong's family.
    Janica and Jhinwook looks so happy.
    I remember the song called "Sunrise Sunset"...
    Janica and Jhinwook was touched by your blog as well as my family.

    Thanks again and Take good care^^

  4. cloud23

    2008/09/21 04:00 Modify/Delete Reply

    First, congratulations on Jhinwook & Janica 's wedding. I hope they'll get along fine with each other. forever.
    Also Don't forget there are so many warmhearted and truly nice people like your father in Acorn & Korea. we're ready to help you whenever you're weary.

    I'm so glad whenever I can share the happiest moment with Acorn family.
    ABBA is the best but I believe Acorn is definitely best of the best!

  5. 에이콘

    2008/09/21 14:12 Modify/Delete Reply

    이 시점에서, 공개를 하는 게 순리일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희 사장님 아들 진욱(Jhinwook)군이 지난 9월 17일 저녁 7시에 캐나다 밴쿠버의 작은 교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캐나다 아가씨 Janica와 혼인을 했습니다. 밴쿠버에서 가족들만 모여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조용하고 조촐하게 식을 치르고 싶다하시며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으셨었거든요.

    우리 시각으로는 토요일 오전 무렵이었죠. 직원들만 알고 있었고 저희도 함구를 하고 있던 터였으나, 멀리 있어서 가보지도 못했지만 진심으로 함께 축하해드리고 싶어서 글을 하나 남겼더랬습니다. 마침 본 영화 하나를 써먹었던 거죠.^^

    아마 우리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 중 저희 사장님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모르셨다고 서운해마시구요. 사장님은 아마 그분들께 이 말씀을 하고 싶으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분 한 분께 미처 알리고 초대하지 못해 송구스럽지만, 이제 하늘의 축복 아래 하나가 된 우리 아이들을 축하해주십시오"라고... (위에 댓글 쓰신 Tango님이 저희 대장님. 첨으로 블로그에 커밍아웃하셨네요.^^)

    아마 제게도, 왜 말하지 않았냐고 하실 분들 너무 많을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가까이 지내고 아껴주시는 여러분들께 알려드리지 못한 것, 양해해주십사는 말씀 전합니다.

    이젠, 사랑으로 하나가 된 이들을 축하해주세요. 예쁜 사진 나오면 보여드릴게요. :) 사장님은 모레 화요일 저녁에 한국에 돌아오시니 직접 많이 축하해주시구요.

    ****** ****** ****** ****** ****** ******

    Cloud23님(한대리님 맞으시죠?), 축하 감사합니다. 짧은 휴가 마치고 잘 돌아가셨어요? 나가시기 전에 연락드린다고 하면서 깜박했습니다.ㅜㅜ 다음 봄에 오실 때는 1년 일정 마치고 오시게 되겠네요. 늘 건강하세요. 인도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

  6. 호야지기

    2008/09/21 14:31 Modify/Delete Reply

    언제부터 PHP FEST 후원사가 되었나요?

    관련포스팅도 올라오나요?

    제가 알기로는 에이콘 출판사에서 나온 PHP관련 책이 없는데 말입니다. 설마 곧 나와서 프로모션용 후원인가요?ㅎㅎ

    • 에이콘 2008/09/21 17:44 Modify/Delete

      저희 에이콘은 저희 저자, 역자분이 하시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도와드리고 발벗고 나선다죠. PHP Fest도 그중 하나라서요. 많이 참여해주세요~
      PHP Fest 2008 행사 안내: http://www.phpkorea.org/PHPFest/2008

    • 호야지기 2008/09/21 18:23 Modify/Delete

      이미 참가자가 확정 됬다는...ㅎㅎ

      막 에이콘의 힘으로 몇명 더 집어 넣고 그런건가요

  7. Jhinwook

    2008/09/21 15:22 Modify/Delete Reply

    Thank you for the wonderful post and responses. I believe that most of you were with us in spirit and I appreciate your thoughts. Thanks again, my father will be returning with some photos from the ceremony. We will keep in touch!

    • bliss 2008/09/22 12:28 Modify/Delete

      듬직하고 자상하며 배려심 많던 진욱군이 멋진 신랑으로 거듭난 모습을 함께 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어. 아들의 진실한 사랑을 믿어주신 부모님의 마음 늘 이해하고 감사하며, 진욱일 그토록 사랑하는 신부 늘 아껴주고 사랑하며 행복하길 바래! 어서 한국에 올 날을 기대할게~ ^^/

  8. 허영주

    2008/09/22 10:52 Modify/Delete Reply

    축하드려요~~ 그새 이런~~ 좋은 일이. ^^

  9. jrogue

    2008/09/22 11:45 Modify/Delete Reply


    아니 이런 기쁜 소식이...

    축하축하축하 드립니다.

    - jrogue

  10. javanese

    2008/09/22 11:50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 결혼식 때는 사장님이 손수 너무나 큰일 해주셨는데 저는 이런 좋은일에 아무것도 못해드려 아쉽습니다만..
    또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
    두분 항상 행복하세요~

  11. 민병호

    2008/09/22 11:59 Modify/Delete Reply

    와우! 축하드립니다! 정말 직원분들께서 함구하셔서 몰랐네요^^;;
    결혼 소식을 들으니 갑자기 결혼이 더 하고 싶어진 1인입니다...;;
    사장님!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12. kenu

    2008/09/22 12:00 Modify/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
    정말 행복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13. 한상기

    2008/09/22 12:11 Modify/Delete Reply

    정말 축하드려요! 진욱, 우리 식구들과 같이 식사한 거 기억하지? 이제 어른이 되었네^^ 행복하게 살고, 웨딩에 참석 못해 섭섭하지만, 둘이 이룬 새로운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히 늘 함께 하기를 바래.
    권사장님, 서울에 오시면 연락드릴께요~로마네 모임에서도 축하 와인 준비하고요~

  14. yuna

    2008/09/22 12:51 Modify/Delete Reply

    결혼 축하드립니다. 진욱님
    사장님, 축하드려요.
    :-)

    (맘마미아 볼까말까 하는 중. 뮤지컬을 별로 안좋아해서요. 근데 아바 노래는 또 좋아하는지라... 흐흐)

  15. okgosu

    2008/09/22 13:04 Modify/Delete Reply

    사장님...감축드립니다...
    가을은 사랑이 열매맺는 결실의 계절...
    저도 이번 달 말이 결혼 5주년이지요...^_^
    제 블로그에 채정안과 재민엄마를 비교해봤는데 평가 부탁드려요...

  16. 남기혁

    2008/09/22 13:42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아직 뵌 적은 없지만 진욱님께도 축하드립니다.
    에이콘 블로그에는 댓글에 고급 정보가 숨어있네요 :-)

  17. dawnsea

    2008/09/22 13:43 Modify/Delete Reply

    ㅎㅎ 축하드립니다.


    행복하게 사시와여~



  18. 태우

    2008/09/22 14:25 Modify/Delete Reply

    어머어머어머!!!

    축하드립니다. 그런 경사가 있었군요.

    항상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19. 이건호

    2008/09/22 16:05 Modify/Delete Reply

    오오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20. inome

    2008/09/22 16:09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진욱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신랑, 신부 되시고 항상 즐거운 집이 되시길 바랄게요~ :)

  21. okcode

    2008/09/22 16:10 Modify/Delete Reply

    사장님 축하 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경사를 그냥 지나가서리....지은 죄로 인하여 본의아니게 잠수중이지만 주변 정리후 1-2주 안에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당당히...TT) 아구아구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만.....

  22. 프리버즈

    2008/09/22 16:44 Modify/Delete Reply

    우와, 사장님, 아드님 결혼 축하드려요~

    정말 첫 댓글이신듯 해요. ㅎㅎㅎ

    댓글 위에서 부터 하나씩 읽어가면서 "누가 결혼했다는거지??" 계속 추론하면서 내려왔었어요. ㅋㅋ

  23. 고이고이

    2008/09/23 11:32 Modify/Delete Reply

    축하드립니다 ~! 결혼은 언제 들어도 그누구에게도 기분좋은 소식~!

  24. 강유

    2008/09/24 22:04 Modify/Delete Reply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25. 김윤래

    2008/09/27 12:40 Modify/Delete Reply

    진욱아, 축하한다.
    예쁜 신부와 함께 언제나 행복하길 바란다.

    권사장님 축하드립니다.
    이제 곧 할아버지 되시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26. 유진

    2008/09/29 11:03 Modify/Delete Reply

    늦었지만 저도 축하드려요~ ^^ 그리고 저도 축하받고 싶다능...(싶기만 할 뿐임 껀수는 ..... T_T ^^)

  27. 레몬에이드

    2008/10/02 18:50 Modify/Delete Reply

    이야 상당히 늦었지만 축하드려요 ^^

    행복만이 가득한 즐거운 결혼생활이 되시길!!!
    저처럼 말이죠 ㅋㅋ

  28. sky

    2008/10/03 18:08 Modify/Delete Reply

    권사장님 축하드립니다.^^
    결혼식을 직접 보지 못해 아쉽네요.
    단란한 결혼식 가족사진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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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기억되는 순간 - 영화 "Once" & "천원콘서트"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나는 너를 노래한다.
음악으로 기억될 사랑의 순간.


사랑에 관한 말랑말랑한 메인카피를 들고 나온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Once)". "원스"에는 화려하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같은 눈부신 아름다움도 사랑의 처절함을 노래하는 애달픈 결말도 없습니다. 남루한 현실 속 "음악을 살아가는"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 속에 담아낸 이 영화는 거창하지도 않고 뜨겁게 절정으로 치닫는 에피소드 또한 없습니다.

더블린의 어느 거리. 떠난 연인에 대한 애증과 음악에 대한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거리의 악사로 살아가는 남자,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남편을 잠시 떠나 아일랜드로 이민을 온 후 어린 딸과 어머니를 부양하며 근근히 살아가는 여자. 이름도 없는 이들은 음악을 통해 공감하며 소통하고 서로의 삶에 대한 용기와 위로를 건네주고 마음을 키워나갑니다.

별다른 이야깃거리도 뜨거운 열정도 없고, 음악이 클라이맥스처럼 등장하지도 않는 이영화가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들은 음악에서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은 채 서로를 노래하고 음악으로 기억합니다.

음악을 먼저 들었다면 그저 그런 흔한 음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노래들이 영화 속 이야기와 만나자 빛을 발하고 가슴 속 언저리와 눈 주위 점막을 자극하더군요. 첫장면에서 남자가 뜨겁게 쏟아내는 노래(Say it to me)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여자가 가사를 붙여 부르는 노래(If you want me) 외에도 The hill, Falling Slowly, Fallen From the sky, 자막이 올라가며 흘러나오는 Once까지 보석처럼 빛나는 곡들이 이어집니다.

손 한번 잡는 일 없이 어찌보면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남자와 여자, 가사로 대신한 노래들과 정곡을 몇 번 찔러주는 대사들은 이들을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아련함을 남깁니다.


.... 나는 당신의 노래를 듣습니다 ... (기억할만한 장면을 더 읽어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일요일 오후 원스의 호평에 몸이 근질하여 홀연히 무작정 영화관에 들어가 보고 나오던 길, 큰 기대만큼 더 벅찼던 감흥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서 영화관에서 나오자 마자 옆 레코드샵에 들어가 OST 음반을 샀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은 가을답지 않게 어두운 구름을 가득 안고 낮게 가라앉아 있었고, 녹음을 마친 데모CD를 손에 쥔 주인공들인 양 사운드트랙을 손에 들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마치 그들처럼 저또한 허접한 카스테레오로 영화 속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들처럼 바다로 향한 건 아니었지만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구름 머금은 날씨에 음악을 다시 듣는 기분이란, 영화의 감동을 곱배기로 안겨주는 전혀 기대치 않은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원스의 에필로그였다고나 할까요. 여러분도 꼭 극장에 가셔서 보시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감흥을 곱씹으며 음악을 들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저도 곧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은 영화거든요.

내친 김에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더 들려드릴게요.
지난 9월 20일에는 태우님의 천원콘서트 시즌 3가 열렸습니다. 혼자 무대를 지켰던 시즌 2보다 화력이 4배는 막강해진 공연이었습니다. 독일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는 동생 태섭님과 사촌분 두 명이 함께한 Cousins 합동 공연이었거든요.


음악을 전공하지 않는다는 사촌형제들이 모두 놀라웁게도 빼어난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시더군요. 기타, 피아노, 플룻을 직접 연주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두 저마다 자작곡에 코러스, 노래까지. @.@ 태우님이 음악인과 시인의 피가 흐르는 예술인 가문의 자제분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계속 서로들 입모아 "프로가 아니라서 미흡하다"고 말을 했지만, 아마추어라기에는 너무 감동적이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전문배우가 아닌 뮤지션이 직접 출연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생생한 감동을 전해줬던 영화 원스를 보고 나오던 길, 태우님의 천원콘서트를 떠올렸던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을 겝니다.

용기가 부족하여 앵콜곡을 신청하지 못했던 게 아직까지도 못내 아쉽습니다. :(
음질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그날 녹음을 한 몇 곡을 들려드려볼게요. 태우님께서 저작권 운운은 하지 않으시기를 바라며. ^^


먼저 들으실 곡은 윤정님이 노래를 부른 Alicia Keys의 "If I ain't got you"입니다. 근사한 목소리를 지닌 윤정님의 보컬과, 태우님의 피아노 연주와 감미로운 코러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가족들이에요. (볼륨을 조금 높여 들으셔야 해요)


... 천원콘서트 노래 더 듣기 ... (음악을 들어보고 싶은 분은 여기를 클릭하세요)


음악이 있어서 행복한 날들입니다. 좋은 음악과 함께 힘내시고 모두 즐거운 한 주, 힘찬 10월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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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1 00:38 2007/10/0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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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읾오

    2007/10/01 01:26 Modify/Delete Reply

    영화를 보는 동안 잔잔하지만 계속 안에서 끓어 오르는 것이 있었죠

  2. 호랭이

    2007/10/01 01:46 Modify/Delete Reply

    ㅎ.ㅎ 백일몽님? 이름이 안습... 쿨럭!!
    한밤중에 듣기에도 좋은 노래군요!

  3. 프리버즈

    2007/10/01 02:52 Modify/Delete Reply

    각도를 보아하니, 3번째 사진은 제가 찍은거네요. ㅋㅋ

  4. 에이콘

    2007/10/01 14:36 Modify/Delete Reply

    백읾오님, 개명하셨군요! ㅎ 그치요.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지요. 정말 잔잔한 영화였지만 오히려 끓어오르는 뭔가는 다른 어떤 영화에 못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호랭이님, 글도 열심히 써주시고 열혈 댓글러 등극이십니다요. 감사해요. ^^/

    프리버즈님이 찍은 사진 다 잘 나왔어요. 프리버즈님 분발하세요. 1등 댓글러 호랭이님께 뺏기겠어요. ㅎㅎ

  5. 호랭이

    2007/10/01 15:43 Modify/Delete Reply

    오예~ 제가 1등인 거예요? 초딩때 둘이 뛰는 달리기에서 1등해 본 이후... 1등은 처음인가? =_=; ㅎㄷㄷ

  6. 다희

    2007/10/01 21:48 Modify/Delete Reply

    영화관에서 두번 봤어요^-^ㅎ
    바로 ost 사고~
    출근길에 듣기는 좀 힘겹지만 퇴근길 버스 안에서 듣기는 참 좋다는-
    콘서트 때 노래도 다시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7. 에이콘

    2007/10/02 02:07 Modify/Delete Reply

    다희님, 저희도 조금전에 WPF 출간기념 / 에이콘 단체관람 심야영화로 원스를 보고 왔어요. 저는 덕분에 근 36시간만에 이 사랑스런 영화를 두 번이나 보게되었네요. 내일은 힘내서 마감 잘 할 수 있을 듯해요. ^^/ 콘서트 노래들도 원스 OST 못지 않게 참 좋죠? 자주 들러서 많이 듣고 가세요~.

    ㅎㅎ 호랭이님 덕분에 블로그가 활기가 넘쳐서 좋군요. 감사하다니까요~

  8. bigt

    2007/10/03 03:48 Modify/Delete Reply

    공연후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연주들 좀 아쉽긴 하지만 암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9. Cinerge

    2007/10/03 18:49 Modify/Delete Reply

    들을만한 마땅한 라디오 프로그램도 없는 요즘은 영화가 새로운 음악들을 접할 수 있는 채널이 되고 있네요. 특히 영화 속 장면들과 연관이 되니 더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곤 합니다.

  10. 에이콘

    2007/10/03 20:34 Modify/Delete Reply

    bigt님, 독대하여 기타 독주를 들을 기회를 놓쳐서 아쉬워요. :( 잘 돌아가시고 앞으로도 블로그 통해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세요.
    Cinerge님이 블로그에 쓰신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저희 블로그에는 영화 말고도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간간히 들러주시고 좋은 영화 있으면 귀띔도 해주세요. ;)

  11. 열이아빠

    2008/10/23 14:36 Modify/Delete Reply

    이 글 보았던것이 얼마전이었던거 같은데
    1년도 넘었군요.
    음악들이 어디선가 들어보았던 기억이 나는것 같으면서도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군요.
    오랫동안 미루어왔던 일을 이제야 하고나니
    시원하네요.
    저도 OST 한번 사보아야 겠네요.

    • 에이콘 2008/10/24 11:44 Modify/Delete

      저도 열이아빠님 덕분에 지난 글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올린 지 한참 된 글에 이렇게 댓글이 달리면 정말 반가워요. 고맙습니다. :) 얼마 전 '고고70'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냥 가슴이 후끈 달아올랐던 기억만 남네요. 물론 각각 성향이 다른 영화들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뭐랄까 여운이나 감흥이 오래 남기로는 "원스"만한 영화는 흔치 않은 듯합니다. 제 취향이기도 하겠지만요. '내 인생의 영화'로 꼽아도 손색 없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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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이 세상에서 사람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바로 "시간"이 아닐까요. 어떤 순간은 더할 수 없이 느릿하게 흘러가고, 어떤 순간은 쏜살과도 같이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사람이 체감하는 느낌의 차이가 있을 뿐 초분시의 단위로 계량을 한다면 시간의 절대적인 가치는 어느 누구라고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간이라는 낱낱의 단위가 모여 세월을 이룰 때는 그 의미가 더욱 절박해집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유한한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에게 이보다 더 절박하고 간절한 소원이 어디메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걸 너무 잘 알기에 지나간 시간은 늘 아쉬운 거겠지요.
타임머신, 타임라인. 타임리프. "시간을 거스른다"는 소재는 SF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미래로 날아가거나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을 줄기로 다룬 영화를 꼽아보자면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열손가락에 열발가락을 다 꼽아도 손발이 모자랄 만큼 차고도 넘칠 겝니다. 미래에서 온 사람, 과거로 되돌아간 나를 다루는 영화, 과거와 현재가 동접하는 영화, 혹은 SF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터널 선샤인", "메멘토" 등 시간을 역행하는 영화 등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에게는 거부할 수 없으면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의 요소일 때문일까요. 그래서 시간을 통제한다는 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상상이었겠지요.


치아키와 코스케의 단짝친구인 주인공 마코토는 마치 순정만화 "캔디캔디"의 씩씩한 주인공 캔디처럼 늘 쾌활합니다. 게다가 어느날 과학 실험실에서 우연히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이후로 마코토는 지나간 시간 따위 아주 손쉽게 불러낼 수 있는 우스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노래방에서 남은 시간 5분을 늘리는 것쯤이야 가볍습니다. 엊그제 저녁 엄마가 해주신 맛있는 철판구이는 원할 때마다 언제든 먹을 수 있구요. 요리 실습시간, 엉망진창을 만들어버린 내 실수 따위야 친구에게 슬쩍 밀어넘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저 냅다 내달려 몇 번 구르기만 하면 되는 거였거든요. 하지만 몇 번을 되돌려도 바꿀 수 없는 게 있음을 마코토는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덧 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구요.

"나.이.스. 데이" 나나-7. 이치-1. 쓰리-3, 7월 13일은 나이스데이라며 TV 방송의 번잡스런 멘트가 깔리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Groundhog day, 성촉절"의 시작을 알리며 시작되어 영화 내내 그 하루가 되풀이되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닮아 있습니다. 이유없이 성촉절이 하루하루 반복되고 그 시간 안에 갇혀버린 지루한 일상, 이젠 언제 누가 말을 걸어오는지, 몇 시에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까지 빠짐없이 외워버린 주인공 빌 머레이. 그러던 중 어느 날 눈을 돌려 진실한 사랑에 빠지면서 그 블랙홀 같은 하루에서 벗어난다는 유쾌한 로맨스코미디였죠. 하지만 그처럼 가볍게 시작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예상한 만큼 그닥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나 꿈꿔볼 수 있는 즐거운 상상에, 동화적인 감성을 차차 벗어던지는 성장과 자기 성찰, 그저 수동적으로 나를 가둬 버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달려 나아가야 하는 이유, 아무리 거부하려 해도 이미 정해진 운명같은 고귀한 우정과 사랑, 시간이 멈춰버린 곳에서 그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 내 마음 속 진실 등. 참 매혹적인 내용이 순정만화 같은 이 작은 영화 안에 맛깔스럽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치아키의 거부할 수 없는 고백을 마코토가 몇 번이나 들어야 했던 저 골목길의 갈림길 표식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늘 "최선의 선택"을 재촉하는 고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또 마코토가 몇 번이나 굴러서 시간을 되돌려야 했던 기찻길 횡단보도의 빨간 신호등처럼 늘 우리를 방해하는 "고난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언제나 그렇듯이 똑같이 주어진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는 백배로 늘려지기도, 그냥 버려지기도 합니다. 내달려 뛰어 시간을 얻는 건 이제 대수롭지 않거든요.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시간에 몸을 맡겨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여기서 사족하나. 시간을 따라잡는 소녀 마코토가 모든 가용한 타임리프 횟수를 다 써버리고 만 후 혼자 힘으로 달려 가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코토는 힘이 딸려 점점 뒤처져 스크린 밖으로 사라지지만 화면에 다시 나타나 결국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보다 더 빨리 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떠나가는 치아키를 등 떠밀어 화면밖으로 밀어내는 마코토. 하지만 곧 화면안으로 치아키는 다시 등장하죠. 직업정신이라 해야 하나요. 이 영화를 보면서 사실 저희 책『플래시 MX 카툰 애니메이션』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애니메이션 작법에 대한 이야기를 훑어주며 플래시로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플래시 MX 버전 책이기도 하지만 액션스크립트 하나 없이 플래시의 기본 기능을 활용해 누구나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지요. 이 책에서도 언급한 카메라 촬영기법에 패닝(Panning)이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 이 패닝 기법을 너무 잘 활용한 장면이었거든요. 화려한 기법과 묘사가 난무한 애니메이션과 달리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아낸 작은 영화였기에 더 눈이 번쩍 뜨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7월입니다. 7월 13일. 나이스 데이가 오면 큰 운동장에 가서 한번 달려보고 남들이 안보는 구석에서 한번 데구르르 굴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려보면 그 시간이 제게도 되돌아 올지도 모르거든요... :)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하지만 오지 않는다고 그냥 멍하니 기다리지는 않겠어. 내가 달려가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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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하늘

    2007/06/28 11:55 Modify/Delete Reply

    문단의 압박. -.= 주제는 살아있는 동안 알차게. / 패닝은 스카페이스였나요? 평화로운 분위기의 해변도로에 머물던 카메라가 도로 옆 건물 욕실에서 일어나는 전기톱 살인장면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압권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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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학 & 밀양] "구원"이 되어주는 사랑

사실 요 며칠 블로그에 새글이 오르지 못했었습니다. 글이란 것은 생각의 실타래와도 같아서 한번 엉키기 시작하면 좀처럼 풀어내기가 쉽지 않게 마련입니다. 바쁜 일상 중에 '아~무 이유 없이' 잠시 쉼표 하나를 찍어두었던 블로그로 돌아와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 볼까 고민하다 다시 접고 하기를 몇 번.

사실 얼마전 극장에서 저희 에이콘 식구들, 저희 에이콘과 형제사와 다름없는 디오이즈 가족, 새로이 저희와 일을 시작하신 저자분들, 대군단이 모여 "천년학"을 보러 간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와서 사실 블로그 글을 끄적였지만 왠지 붕 뜨기만 한 글이 마음에 들지 않아, 블로그 오픈 후 처음으로 글을 비공개로 돌려놓고 마무리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늘 주위 분들이 말씀하시는 팀 블로그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며칠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밤 "밀양"의 주연 여배우 전도연씨가 칸느 국제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탔다는 소식이 오늘 아침 모든 미디어를 장식했습니다. 그 때 문득 블로그에 써두었던 이 글의 제목이 뇌리를 스치더군요.

"구원"이 되어주는 사랑
그래서 오늘은 며칠 동안 갈피를 잡지 못했던 블로그에 잠시 영화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써두었던 글은 거의 다시 날려버렸지만 제목 만으로도 다시 되살려보는 기억입니다.

<사진 설명 "밀양" 중에서 -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모든 스폿라이트를 받고 있기에 영화 "밀양"에서 송강호가 나오는 한 장면을 올립니다. 거대하고 고결한 절대세계에 견주어볼 때 '보잘것없는 인간이 진정으로 남을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은 일'이죠.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한 인간의 속내를 보여주었기에 사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장면이 가장 사랑스러웠습니다.>

실상 "밀양"과 "천년학"은 어떤 의미로 따진다면 전혀 교집합을 찾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구원"이라는 말로 묶어 보면 어떨까요. 실상은 천년학에서는 久遠이라는 의미가 더욱 강할 테고 밀양에서는 救援의 문제였음이 조금은 다르겠지만 말이죠.

서편제의 후일담처럼 이어지는 "천년학"은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잊혀져가는 우리네 산천과 소리와 얼을 되살린 영화임은 맞습니다. 깊은 색감, 어떤 영화에서 저런 풍성한 색감을 만나볼 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유려한 영상, 오히려 기존 영화보다 더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다양한 씬 전환, 판소리로 이야기의 맥락을 이어나가는 연출력 등. 유영하듯 움직이는 카메라와 주인공들의 이야기 속에, 탄피로 만든 반지를 곱게 간직하며 겉으로 내뱉을 수 없는 깊은 애절한 사랑을 지나가는 개천에 토해내는 눈먼 송화의 애틋함이란. 하지만 천년학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건 궁핍한 현실 속에서 동호(조재현 분)에게 늘 久遠과도 같이 다가오는 송화(오정해 분)라는 존재가 아니었을까요.

<사진설명 "천년학" 중에서 - 한 장면 한 장면 버릴 것이 하나 없었던 거장의 영화 "천년학" 중에, 벚꽃이 흩날리는 이 장면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는 손꼽을만한 씬이었습니다.>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빛으로 시작해 구석진 땅에 비추는 빛 한 줄기로 마감을 하는 영화 "밀양"은 어땠나요. 어떤 아픔에도 비할 수 없는 "상실의 고통" 앞에서 신음하는 한 여자의 여린 영혼을 구원해줄 수 있는 건 어느 하나로 단순화할 만큼 쉬운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나약한 모습에 가슴이 잠시 저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터. 앞으로 나서지도 않고 감히 어깨를 나란히 할 수도 없는, 늘 한 발 물러서 바라보고 마음을 공감해주는 종찬(송강호 분)의 한결 같은 마음이 신애(전도연 분)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救援과도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훗날 돌이켜본다면 말입니다.

천년학에 나오던 송화의 판소리 하나가 늘 마음에 잔영처럼 남아있습니다. 잠시 찾아서 남겨봅니다.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나도 꿈속이요. 이것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련만.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가는 인생 부질없다.
깨야하는 꿈, 꿈을 깨어서 무엇을 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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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혹

    2007/05/31 21:13 Modify/Delete Reply

    이런. 이런 명문에 1등을 하네요.. ㅋ <구원>이란 컨셉을 아주 잘 병치시켰네요. 살짝 부러워집니다.
    첫번째 사진은 송강호의 재롱인 모양이네요. 좋은 감상글은 꼭 펌프질이라는 사태를 유발하는군요.

  2. 에이콘

    2007/06/01 02:22 Modify/Delete Reply

    졸필에 늘 용기 북돋워주시는 매혹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과찬을 해주시니 좀 송구스럽군요. ^^;
    첫 사진은 스틸컷만으로 기억될 수 있을까 싶지만 한번 찾아보세요. 밀양은 쉽사리 다가설 수 없는 영화이긴 하지만 마음을 열고 보신다면 분명히 좋은 작품으로 기억에 남을 듯합니다. :) -bliss

  3. yuna

    2007/06/11 12:48 Modify/Delete Reply

    아 웬지 눈물이...:-0
    밀양 빨리 봐야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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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 Work Hard, Play Har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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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저희 회사는 "영화" 회식 모임이 한창입니다. 물론 편집 마감기한이 급박히 돌아갈 때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평일 저녁 업무를 마치고 영화관으로 달려가 다 함께 저녁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커피 한 잔 마시는 기분이란! 회식 후 술마시고 머리깨질 듯한 숙취에 시달리며 업무를 시작해야 하는 뒷감당을 안해도 되어서 참 좋습니다. 물론 "잘 벌어 잘 먹자" 주의이신 대장님 덕에 저녁 회식 자리에서 맥주 한 잔 곁들일 여유는 있으니 그리 팍팍하지는 않습니다~. :)


어제 저녁에는 에이콘 단체관람으로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라는 영화를 한 편 봤습니다. (들어가기 직전 직업병이 발휘되어 안내책자에 적혀진 Happyness의 철자 오류를 발견하고 뿌듯해했었는데 의도된 오류였더군요. 영화를 보고 직접 확인하세요)

1980년대 경제 불황기를 배경으로 성공을 향해 숨막힐 듯 달려가는 미국판 "성공시대" 격인 영화에서,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후에 성공하여... " 운운하며 실화임을 강조하는 마지막 자막만에 방점을 놓고 보면, 마치 주인공의 행복은 언뜻 저 너머 부와 권력에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영화의 호불호를 넘어서 영화의 원제인 "행복 추구권(The pursuit of happiness)"을 조금은 부드럽게 미화시켜 우리말 제목을 "행복을 찾아서"라고 바꿔버린 그 시점까지만 시야를 좁히고 잠시 살펴볼까요. 이 영화에서 불거져나올 수 있는 자명한 현실과 정치적으로 얼마나 올바른 영화인지는 잠시 접어두고. 또 조금은 엉성한 플롯이나 또 실화라는 배경 따위는 거세하고 "내게는 꿈이 있는가. 나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대입하고 본다면 마지막에 주인공의 붉게 충혈된 눈시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보이는 장면만큼은 충분히 공감을 하고도 남음이었습니다.

우리가 갖고 싶은 행복은 철자 하나하나 모두 완벽한 HAPPINESS가 아니라 2% 정도는 부족한 HAPPYNESS일지도 모르는 일일 테니까요. 영화에서 나온 부자간의 애틋한 사랑과 성공을 위해 달려나가는 항해에 덧붙여. 예전 제 지인의 방 벽에 적혀있던 문구가 하나 생각나네요.
Work Hard, Play Harder!
오늘도 당신은 이렇게 살고 있나요?
인생 뭐 있나요? 열심히 일하고 화끈히 즐기기, 그렇게 살아봅시다요!
다음 영화는 300입니다. 그쵸 사장님? ^^; 조만간 에이콘 단체관람으로 인디영화관에도 진출할 날을 그려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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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영

    2007/03/15 18:28 Modify/Delete Reply

    인디영화관 진출에 한표! ^^

  2. 매혹

    2007/03/19 15:39 Modify/Delete Reply

    <300> 지난 금요일 봤습니다. 한마디로 의미내리긴 오해의 소지가 있겠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실감 그래픽이든, 오버된 자긍심이든....

  3. dasan

    2007/04/04 17:10 Modify/Delete Reply

    부럽습니다.
    가끔씩 기가 막히게 슬플때가 있죠.
    오늘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슴이 두근 거리는 순간은 좋아하는 여자와 길을 걸을 때와 새 책을 살 때 그리고 좋은 이미지를 가졌던 그 어느 누군가를 만날 때 인 것 같습니다. 헌데 중요한 것은 모두가 본질을 파악하기 전이죠. 사귀기 전, 읽기 전, 보기 전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4. bliss

    2007/04/05 09:51 Modify/Delete Reply

    그래서 흔히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하곤 하죠. 하지만 기분좋은 만남이 될거라고 기대하셔도 좋을 듯. ^^

    곧 연락 드릴게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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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꿈을 향해 나아가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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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문화를 사랑하고 즐기며 일하는 에이콘! 어제 『Easy Start! 웹 개발 2.0 루비 온 레일스』 마감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사장님, 저자 황대산님 등 모두 출동해서 드림걸즈를 보러 갔었습니다. 진작 OST를 얼마 전부터 듣고 있었지만 OST만 들으니 아무리 그 느낌을 떠올려보려 해도 잘 느껴지지 않았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제사 귀에 쏙 들어오는군요. :)

영화 드림걸즈는 듣던 바대로 화려한 노래들의 성찬이었습니다. 다이애나 로스라는 유명한 흑인 가수의 모태였던 슈프림즈와 당시 흑인 음악의 산실이었던 모타운 레코드사의 비화를 담은 82년 뮤지컬 "드림걸즈"를 영화화했다는 줄거리만 보아도 어떤 영화일지는 감이 옵니다. 모타운 레이블에 익숙하고 그 옛날 음악 프로그램 '솔리드 골드'를 열심히 찾아봤던 사람이라면 2시간 여 동안 끊이지 않는 노래와 줄거리에 아주 가볍게 몰입하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흑인가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지만 디트로이트 폭동 장면이나 마틴 루터 킹의 컷이 에피소드처럼 지나가며 이야기를 겉도는 장면을 보자면 인종 문제를 제대로 그려낸 스파이크 리의 영화들에 비하기에는 그 소재가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뮤지컬을 옮겨놓은 영화이기에 거기까지 기대하기란 무리일 수도 있겠죠. 또한 화려하면서도 애잔했던 영화 "물랑루즈"에 비해서는 극적인 내용이 덜하고, 그대로 뮤지컬을 옮겨냈지만 좀더 볼거리가 훨씬 더 많았던 "시카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저들의 향수를 느끼고 함께 즐겨보기에는 꽤나 괜찮은 음악 영화였습니다
.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성공과 좌절, 감동, 배신과 화해를 그린 영화였기에 사실상 주연은 비욘세 놀즈가 분한 디나 존스였지만 그를 무색케하는 에피 화이트(제니퍼 허드슨)의 노래와 연기는 이 영화 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보석과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노래 중반부에 들려주는 "And I'm telling you, I'm not going"은 디스코나 팝 발라드로 일관한 다른 곡들에 비해 빛을 발했지요
. "Patience"나 "Listen"도 좋았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듣는 대중음악은 시간상으로만 따져본다면 5분 안팎의 곡 안에서 모든 기승전결을 자아내는 장르입니다. 그런데 그런 곡들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영화의 스토리를 가사에 담아내어 현란할 정도로 쏟아내는 음악들을 듣고 있노라니 한번 올라간 엔돌핀이 떨어질 줄을 몰라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려 하다가도 주위의 뻘쭘한 분위기를 느끼고 발그레한 뺨을 진정시키기에 바빴습니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르고 나면 다시 새로운 곡으로 연신 쏘아대니 영화 상영 내내 혈압이 160까지 치솟는 느낌이더군요
. -.- 이런, 음악이야기만 써댔군요. 나머지 줄거리나 감동은 직접 보시고 느껴보세요~

음악은 함께 울고 웃으며 가슴 떨리게 만들고 사랑할 수 있게도 슬프게도 만들며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시라면 꼭 한번 보세요. 꿈을 이루고 싶은 당신이라면 더욱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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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7 15:50 2007/03/0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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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llacy

    2007/03/08 00:48 Modify/Delete Reply

    정말 재미있게 봤더랬죠.

  2. jaygarl

    2007/03/08 16:26 Modify/Delete Reply

    와 김부장님의 추천이라면 꼭 봐야겠어요

  3. 에이콘

    2007/03/08 16:56 Modify/Delete Reply

    fallacy님, 보는 동안 어찌나 흥분이 되든지;;; 여하튼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예요.

    jaygarl님, 그럼그럼요~ 가끔 아닐 때도 있지만 제 추천이 좀 쓸만하죠? ^^; jaygarl님도 "꿈을 향해" 노력하고 있으니 강추!

  4. 大山

    2007/03/08 17:23 Modify/Delete Reply

    좋은 영화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이콘 덕분에 저도 예술적으로 풍성해지는 것 같습니다~ :)

  5. 에이콘

    2007/03/09 10:27 Modify/Delete Reply

    대산님, 인사는 사장님께!
    에이콘과 함께 하시면 앞으로 더욱 풍성해질 기회가 많을 듯~ :D
    오늘 바로 그날이에요. 기다리던 레일스 책이 나오는 날. 이따 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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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발보아] It ain't over 'til it'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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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그리고 30년 후, 2006년

록키 발보아.  조금은 늙고 지친 모습이지만 그때의 열정을 제대로(!) 안고 30년 만에 그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에이콘은 지금 3월초에 출간예정을 잡고 있는 『레일스 프로그래밍 가이드』의 막바지 편집 작업에 열중입니다. 저자 황대산님과 편집 작업을 하고 있던 지난 주 어느 평일 저녁, 사장님께서 깜짝 이벤트로 예매해주신 영화표를 들고 극장에 단체로 가서 록키 발보아를 보고 왔습니다. 책 한 권을 끝내도 한동안 같이 작업했던 사람들과의 여운이 끊이지 않는데 30년 동안 한 캐릭터에 몰입한다는 건 얼마나 대단한 일일까 싶습니다.

흔히 이 영화에 대해서 평하는 이야기이지만 영화의 줄거리가 그닥 탄탄하지도 않고, 오히려 결말이 뻔히 내다 보이는 그런 영화임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저릿한 건 왜였을까요.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 보내고 가슴에 끓어오르는 야수를 잠재우지 못하는 록키.

한 대 세게 내려치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맞고 쓰러졌을 때 어떻게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가 중요한 거야.

주옥 같지는 않아도 인생을 살아본 사람이라면 동감할만한 말들을, 자신의 몇 십년 인생에서 가슴에 품었던 회한을 자신의 페르소나인 록키의 입을 빌어 내뱉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대사가 가슴을 쳤던 거겠죠.

"완전히 끝내기 전엔 끝난 게 아냐"라는 말이 있지.

"내가 살아있음"을 간절히 확인하고 싶었던 록키가 마지막 장면에서 관중을 향해 손을 불끈 쥐어 올리고 맑게 웃어보이는 그의 모습에서 내 가슴도 뭉클하고 눈시울은 촉촉해지며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과연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되어도 지금은 사라진 것 같았던 야수가 다시 살아나 록키를 괴롭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은 들더군요. 아마도 복싱이 아닌 다른 것에 열정을 쏟고 그 정열을 승화하겠지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록키 발보아의 뒷이야기까지 염려하다니 제가 너무 영화에 몰입(!)하고 감정을 이입했던 걸까요. --;

어쨌든 "완/전/히/" 끝낼 수 있는 건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만 그 끝을 어떻게 마무리하려고 노력하는가는 평생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일 것 같습니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우리네 인생은 참 길거든요. 그래도 어디든 끝은 있을 테지만요.

주제곡인 Gonna Fly Away가 흘러나오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록키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환호하는 모습에 흐뭇한 표정으로 그냥 의자에서 일어서 후딱 나오지는 마세요. 가슴을 짠하게 만드는 록키의 뒷 모습을 한번 더 볼 수 있을 테니까요.

그렇게 평생을 잊지 못하고 사랑한 여인 "에이드리안!!!"을 외치던 젊은 날의 록키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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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22:27 2007/02/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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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매혹

    2007/02/23 14:29 Modify/Delete Reply

    주변 사람들 모두가 '한물 간' 이 영화, 마지막 시리즈의 제작을 말렸다고 하지요. 하지만, 망해도 좋을 만큼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록키의 아름다운 퇴장을 지켜주고 싶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결코 흥행과 돈을 위해 만든 영화가 아니라 더 감동이 왔을 듯합니다. ^^;

  2. 에이콘

    2007/02/26 16:35 Modify/Delete Reply

    가슴에 전기가 감전된 듯 . 내내 "지릿지릿"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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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기] 어른들을 위한 슬픈 잔혹 동화: 판의 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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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슬픈 잔혹 동화.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만든 영화 판의 미로”. 글쎄. 이 말 말고는 이 영화를 간결히 표현할 수 없는 말이 달리 떠오르지 않습니다.

"Pan's Labylinth"
라는 원제의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는 제목이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라는 군더더기 같은 부제를 달고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게다가 "비밀의 문이 열리는 순간 기이한 판타지의 전설이 깨어난다"라는 환상적인 헤드카피를 달고...
여기에는 마치 "해리포터 연작"이나 "나니아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등의 판타지 영화 취향의 관객을 모아서 어떻게든 영화를 팔았어야 하는 홍보 마케팅 회사의 고뇌가 한몫 했을 겁니다.


마찬가지로 책도 출판할 때 부제를 달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래도 『구글해킹』이나 『Ajax 인 액션』처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조엘 온 소프트웨어: 유쾌한 오프라인 블로그』나 『이클립스 RCP: 설계에서 구현, 배포까지 자바 GUI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모든 것처럼 부제로서 책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거나 대상 독자를 현혹(!)시키고자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겠죠.

여하튼 몇 년 전 개봉해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지구를 지켜라를 영화 상영 초반 홍보사에서 가벼운 코미디물로 둔갑시켜 극장을 찾았던 관객들이 접점을 찾지 못했던 사례와 같은 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벼운 어린이 대상 판타지물인 줄 알고 극장을 찾은 관객은 판의 미로에 대해 혹평을 쏟아내고 있거든요. 물론 영화에 대한 평가야 전적으로 상대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것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시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사실 영화 이야기를 쓸 때에는 자신의 호불호보다는 대상에 대한 애정을 견지한 채 통찰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공감가는 어느 영화기자의 블로그 글도 있었지만, 이 글은 전문평론은 아니니 이점은 양해해주시길 바라며..


스페인 내전의 암울한 현실과 그 현실에 대항하는 저항군의 이야기와, 마치 그에 거울처럼 댓구를 이루는 소녀의 세 가지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모험이 씨줄과 날줄처럼 얽혀 펼쳐집니다. 판타지는 판타지로 존재할 때 그 가치가 있기도 하지만 현실에 교묘하게 접목시켜서 굳게 땅에 발을 내린판타지가 되었을 때 어떤 영화보다도 '현실적'일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가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인지 세상에서 더할 수 없이 슬픈 영화로 막을 내리는 것인지는 관객의 몫에 달려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맞물려 같은 장면으로 시작하고 끝맺는 이 영화에서 사실 어느 쪽이 진실이고 거짓이었음은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소녀가 엄마 뱃속에 있는 자신의 동생에게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는 그래서 쉽게 듣고 지나칠 수 없습니다.

높은 산에 홀로 피어 영원한 생명을 주는 장미가 있었어. 사람들은 이 장미에 돋아 있는 독가시를 두려워하며 아무도 꺾을 생각을 하지 못했지. 힘들다 힘들다 말로는 살기 너무 힘들다는 말만 내뱉으며... 살아갈 방법은 바로 거기에 있었는데 말이지.

. 결국 이 아름답고 심오한 유럽영화를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슬픈 전쟁의 역사와, 그 어려움을 혈혈히 딛고 이겨 나가는 도전을 다룬 아름답고 슬픈 어른들의 잔혹동화라고 홍보했다면 과연 지금만큼이라도 관객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니 사실 홍보대행사의 고충도 이해할만 합니다. 그야말로 딜레마죠. , 그렇다고 이 주관적인 글에 이끌려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는 마시고. 기존 영화들과는 달리 컴퓨터그래픽에도 많이 의존하지 않고 직접 수공으로 제작하고, 여타 판타지 영화처럼 이렇다할 원작소설에도 기대지 않고 이렇게 아름답게 자아낸 이 가슴저린 판타지를 직접 확인해보시길. 가끔 나오는 잔혹한 장면은 사실 전쟁의 실상에 비한다면 그렇게 아프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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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6 13:05 2006/12/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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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이콘막내

    2006/12/18 12:45 Modify/Delete Reply

    저는 어제 봤는데 마지막에 너무 슬펐어요. ㅠㅠ 그런데 인터넷 예매할 때와 상영관 입구의 노약자나 임산부는 관람을 피하라는 경고문은 정말 깨더군요.

  2. yuna

    2006/12/28 10:51 Modify/Delete Reply

    별로 관심 없었는데... 보고싶어지는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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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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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플렉스란 연극이 끝난 후 익숙치 않은 정적이 흐르던 에이콘의 금요일 오후, 머리를 식힐 겸 주변에서 30분 만에 갈 수 있는 곳을 골라 직원들끼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유명한 공지영의 소설을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영화화했고, 배역에 영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나영, 강동원이 출연했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고, 개인적으로는 평생 몇 번 울지 않았다던 모 신문사 영화부 기자의 눈물을 쏙 뺐다는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디따시만하게 큰 태양이 무서워" 자기를 해하고 세상을 등지고 사는 한 여자와,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버거운 삶 속에서 남을 해하고 희망없이 살아가는 한 사형수가 만나 처음으로 마음을 소통하고 치유하며 사랑을 느끼고, 누군가를 용서해가는 모습들을 그렸습니다. 너무나 사랑이 넘치는 교도관과 살스럽지 않은(!) 교도소의 풍경, 달동네의 허름한 모습과 대비되는 부촌의 모습을 보여주며 사회 부조리를 논하고, 사형제도에 대한 제언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았기에, 이 영화가 기대보다 촘촘하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클리셰가 마음을 울릴 수도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소설과는 달리 이 영화의 방점은 마음을 굳게 닫던 이들이 소통하고 위로하는 기억에, 그리고 여지 없이 "사랑"에 놓여있었습니다. 때문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을 바라는 마음은, 마지막 순간의 고백은 가슴을 울리더군요.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서로에게 귀 기울여준다는 것, 마음으로 그 사람의 말을 마음을 받아들이고 안아주는 것이었지요. "사는 게 지옥 같았는데 나 살고 싶어졌습니다"라던 사형수 윤수와 유정이 만났던 목요일 10시부터 1시까지 교도소 접견실에서의 시간은 그래서 더욱 소중했을 겁니다.

가슴 시리지만 안온하고 행복한 추억으로..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준 감사한 기억으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바라보던, 구름 가운데 햇살이 드리우던 하늘. 오늘이 딱 그런 가을날이네요.


스크린 개봉관에 대한 불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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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8 17:01 2006/09/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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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랭이

    2007/07/12 11:11 Modify/Delete Reply

    그러고보니 제가 아직 못 읽은 포스트도 많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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