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알아보는 『프리젠테이션 젠』

어제 7월 1일 YTN 라디오 "장철의 생생경제"의 '신기수의 경제도서관'이라는 꼭지에 저희 『프리젠테이션 젠』책이 소개됐습니다. 신기수님은 책읽기-글쓰기-말하기 3차원 교육을 기반으로 '직장인독서법'-'비즈니스라이팅'-'조직커뮤니케이션' 등의 강의를 하는 '행복한 상상'의 대표로서 각 매체에서 출판 전문기자로 활동중입니다. 세 권의 책을 소개해주셨는데, 여기 녹음한 방송내용을 올려드리니 한번 들어보세요. (라디오를 들으며 녹음한 거라 주파수가 안 잡히는 순간 약간 잡음이 섞인 점은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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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YTN 방송에 소개할 책 소개자료를 요청받고서, 문답으로 알아보는 『
프리젠테이션 젠』원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편집자로서 여기저기 책이야기를 여러 분께 책 소개를 할 때 말씀 드렸던 내용이라 블로그에 올리면 독자분께도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YTN 방송분에서는 방송시간에 맞춰 짤막한 내용으로 편집되기도 했으니까요.

제맘대로 인터뷰어는 언니들의 영원한 로망 양조위로 정했구요, 양조위에게 인터뷰 당하는 행운의 주인공은 편집자 bliss입니다. ㅋㅋ 자, 이제부터『
프리젠테이션 젠』 책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가상 인터뷰를 한번 읽어보시죠! (훗. 떨려라. 양조위와 인터뷰라뉘~)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젠(Zen)이라면 ‘선(禪)이라는 동양 사상 말인가요? 프리젠테이션 책 제목치고는 좀 철학적이네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젠을 큰 의미로 본다면 선 사상을 의미하는 게 맞습니다. 이 책에서도 발표 자리에서 좌중을 압도하는 몰입의 경지, 무심의 경지, 와비사비 디자인 등 철학적인 의미에서도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크게 본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젠(Zen)이라는 것은 선 사상이라기보다는 젠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디자인 적으로 깔끔하며 여백의 미와, 우아함, 세련됨을 강조한 개념에서의 을 말하는 거죠
. 여자라면, 깔끔한 각진 디자인에 문양이 없는 하얀 그릇을 젠스타일 그릇이라며 파는 걸 보신 적이 있을 거에요. 결국 "프리젠테이션 젠"이라는 단어를 간결하고 세련되어 효율이 높은 프리젠테이션을 지칭하는 고유명사처럼 쓰고 있습니다.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저자 가르 레이놀즈는 미국인인 것 같은데, 일본식 을 기반으로 책을 썼다니 재미있네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 저자 가르 레이놀즈는 Presentationzen.com이라는 프리젠테이션 관련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로서 이름이 높습니다. 저자가 일본에 자주 들르면서 일본의 간결하고 세련된 아름다움에 심취를 해서 지금은 아예 일본 오사카에 머물며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고 해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디자인이나 프리젠테이션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 손꼽는 해외 파워 블로거인 셈이죠. 이 책이 올 초 출간되기 전부터 이책의 출간을 기다렸던 독자들이 원서를 사서 읽어보시고 번역서가 출간되기 훨씬 전부터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해서 더욱 입소문을 타기도 했습니다.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사실 프리젠테이션 관련 책은 정말 많이 나와있잖아요. 파워포인트 예제 책도 많구요. 이 책도 파워포인트 실무서같은 책인가요? 뭔가 다를 듯합니다만.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 책에서 가장 혐오하는 슬라이드는 글머리 기호와 빽빽한 글로 가득찬 발표 자료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제공하는 천편일률적인 템플릿으로 만든 슬라이드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워포인트에 반기를 드는 적대적인 책은 절대 아닙니다. 파워포인트나 맥의 키노트 프로그램은 프리젠테이션을 잘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아주 훌륭한 도구일 뿐입니다. 여태 우리가 그 도구의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에 의존해 청중을 지루하게 만드는 악성 프리젠테이션 발표 자료를 남발했던 거죠. 저자도 그 점을 내내 강조하고 있습니다.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그렇다면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 책을 표방한 책들과 비교를 할 수 있을 텐데요. 이 책의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 책은 출간 후 아직까지도 아마존 컴퓨터와 경영서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아핫. 그러고 보니 오늘도 4위네요. 컴퓨터 책으로 이렇게 장기 집권하는 책은 흔치 않았어요. 기존 책들은 스티브 잡스식 프리젠테이션의 감흥과 컨셉의 전달에만 급급했지, 실제로 어떻게 준비를 해야하는지 사례를 보여주는 책은 없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여러 유명 발표자의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와 디자인 방법 등을 실례로 들어가는 정공법을 취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기존 슬라이드 발표 자료를 보여주고, 어떻게 하면 더욱 매력적인 자료를 만들 수 있는가를 그림으로 대비하여 보여주죠.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그렇게 멋진 발표자료를 준비하려면 준비 시간도 많이 들잖아요. 비싼 돈을 들여 왔으니 자료를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구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맞아요. 하지만 저자도 역시 그 점을 간파하고 발표자의 시간 절약으로 청중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거냐고 되묻습니다. 발표자의 시간 투입으로 많은 청중의 소중한 시간을 더욱 보람있게 만들어주자는 얘기를 합니다. 그만큼 발표자가 부각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양대협께서도 말씀하신 대로 비싼 돈 들여 와서 자료집에 뻔히 읽는 내용을 읽어주는 걸 듣고만 간다든가 너무 지루해 꾸벅꾸벅 앉아 졸다 갈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발표자료와 자료집에 들어갈 유인물을 따로 만들어 청중에게 따로 나눠주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물론 발표가 끝난 후에 나눠주라고 하는데 이 점은 우리나라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는 어떻게 적용할지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긴 하죠.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그렇다면 그렇게 멋진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구체적으로 예시도 보여주나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 책에서는 청중을 몰입시키고 휘어잡는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준비->디자인->발표의 세 단계로 나눠 보여줍니다. 우선 준비단계에서 영화 같은 스토리 텔링 과정을 강조합니다. 영화의 총감독처럼 적절하고 효과적인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는 말이죠. 다음 실제 디자인사례를 낱낱이 보여줍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슬라이드 발표 사례를 들어가면 보여줍니다. PT자료를 만들 때 가장 고민되는 그림은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요. 특히 단지 마케팅 자료뿐만 아니라, 환경문제, 화학강의자료, 식량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가능함을 접근해 이를 실제로 입증해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모컨과 조명 활용, 화술과 화법, 강단의 위치, 제스처 등 실제로 발표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그야말로 스티브잡스식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절대비급 실무서라고 할 수 있겠군요.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네, 스킬을 올려준다는 장점 외에도 , 왜 우리가 여태까지 프리젠테이션에서 청중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는지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주고, 그 대안을 제시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를 언급하면서 백 마디 자료와 숫자를 부각하기보다는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의 눈과 간단한 글귀 하나가 청중의 마음을 후려칠 수 있다는 아주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하는 거죠. 다른 어떤 프리젠테이션 책보다도 시각적인 만족감을 주는 책이라는 점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하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생각을 바꿔주는 책인 셈이죠.

[##_1L|1467616091.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이 책을 읽으면 뭔가 프리젠테이션 내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_1R|2075082103.jpg|width="45" height="45" alt="사용자 삽입 이미지"|_##]네, 감사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언제든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더욱더욱 기쁘겠습니다. 많았으면 좋겠어요. 하핫!! :)

인터뷰 후기: 읽기 힘들지 않으셨어요? --;; 이렇게 글로 적고 나니 드는 생각, "역시나 말로 하면 이해하기가 더 편하겠구나!" 내일이면 나올 책『블로그 히어로즈: 파워블로거 30인이 말하는 블로그 마케팅 성공 전략』에도 나오는 이야기지만, 그래서 비디오블로그(Vlog)가 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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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kgosu| Jul 02, 2008

    우왕...
    저도 프리젠테이션은 무지 많이 했는데..
    간지러웠던 부분을 확실히 긁어 주는 책이군요.
    왕기대됩니다 ^^

  • jrogue| Jul 02, 2008


    대담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요약해서 올려주세요~~~

  • dawnsea| Jul 02, 2008

    재청이요~

  • 프리버즈| Jul 02, 2008

    대담 내용을 파워포인트로 요약해서 올려주세요~~~

  • 배준오| Jul 02, 2008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에이콘| Jul 03, 2008

    발표 자주 하시는 okgosu님 필독!

    오랜만에 댓글 남기신 Jrogue님, 웬 악플 테러~! 덩달아 dawnsea님, 프리버즈님. 뭥미?

    배준오님, 어제 만나 뵈어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토요일에도 꼭 들러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고이고이| Jul 03, 2008

    양조위가 적벽대전때문에 바쁜줄 알았더니 여기와 있네요 ㅋ  역시 에이콘출판사의 팬였던 것이었던 것인가 ㅋ

  • 에이콘| Jul 04, 2008

    고이고이님, 누구라고 예외가 있겠습니까! (너무 자신만만^^) 평은 안 좋아도 그래도 적벽대전은 꼭 보러 가야겠죠? 아, 양조위..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