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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3, 2007
『DOM 스크립트』출간 기념 트랙백 이벤트!
연이어 『DOM 스크립트: 다이내믹한 웹 표준 사이트를 위한』관련 포스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자칫하다간 책을 편애한다는 이야기를 들을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책을 쓰신 분이나 관련 분들께서 많이 격려를 해주는 글들이 이어지니 소식을 안 전할 수가 없네요. ^^ hyeonseok님, likejazz님을 비롯해 여러 분께서 블로그에 축하 글도 써주셨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이어지는 블로그 글들은 저희 도서정보 페이지 아래 부분에 『DOM 스크립트』관련 블로그 포스트 보기라는 제목으로 계속 업데이트해드리겠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갈까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지금 Channy님의 블로그에서『DOM 스크립트』 "출간 기념 트랙백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사실 2005년 부터 저술이나 번역 제안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기존의 DOM과 자바 스크립트에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책을 번역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자신에게도 매우 큰 기쁨입니다. 블로그에 쓰신 석찬님의 글을 읽으니 작년 2006년 3월 웹 컨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이 책을 설명해드리고 번역을 부탁드렸을 때 이 책을 출간할 계획이냐고 반가워하시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던 석찬님의 모습이 사뭇 떠오릅니다. :) 어떤 분에게는 매우 쉬운 책일 수도 있고, 처음 웹 표준에 입문하시는 분께는 난이도가 높을 수도 있습니다. 자바스크립트를 잘 쓴다고 자부할지라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서술방식이 약간 낯설 수도 있구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세우고, 똑같은 사물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포용력과 그로 인해 좀더 시야가 넓어지는 계기가 된다면 저희로서도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자바스크립트, DOM 스크립트의 세계가 활짝 열리기를 기대합니다. 글을 쓰다가 문득 달력을 보니 오늘이 지난 번 블로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영화평에 썼었던 "나.이.스 데이"군요!! ㅎㅎ 여러분 모두 나이스~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어서 Channy님 블로그로 가셔서 트랙백 날리시고 행운을 덥썩 거머쥐시기 바랍니다! 저희 블로그에 달면 무효에요, 아시죠? ^^* (어떤 분은 13일의 금요일이라고도 하는데.. 선택은 여러분 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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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2, 2007
『DOM 스크립트』의 소스코드를 내려받으세요
『DOM 스크립트: 다이내믹한 웹표준 사이트를 위한』의 소스코드는 저희 출판사 웹사이트에 있는 이 책의 도서정보페이지에서 내려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 책 원서 『DOM Scripting』의 소스코드와 함께, 석찬님께서 보내주신 한국어판의 소스코드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폴더의 index 페이지를 열어보시면 아래처럼 깔끔하게 정리된 메인페이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목차까지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보내주신 석찬님의 꼼꼼하심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니까요~! -0- 여기에서도 페이지를 열어보실 수 있으니 이 책에서는 과연 어떤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DOM 스크립트의 활용사례를 각 챕터별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줍니다. 자바스크립트의 역사부터 브라우저 전쟁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훑어주면서요. 그리고 책 맨 마지막 부분을 할애해 이 책에서 배운 내용을 총정리(Putting it all together!)하는 예제를 보여줍니다. 언젠가 만박님의 'Take the 'A' Train' 피아노 연주에서 시작해 젤리님의 친구분(?)이 기타 연주를 입히고 현석님께서 베이스 연주를 덧입혀 탄생시킨 온라인 매쉬업 밴드의 멋진 연주로 블로고스피어에 화제를 일으켰던 일을 기억하시는지요? (ㅎㅎ 이 분들 블로그 뒤져 이 링크들 찾아내느라 쪼끔 힘들었습니다.) 윤석찬님께서 이 책을 번역하시면서 여기서 영감을 얻어 11장의 한글화사례를 '더블트랙'이라는 가상 락밴드의 홈페이지를 만들어보는 내용으로 바꿔치기 하셨습니다. :) 11장의 예제는 역자분이 만들어두신 웹페이지에서도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내용만큼 재미있는 뒷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 여러분도 즐기시기 바랍니다! ^^/ 참, 그냥 지나치기 아쉬우니 11장에 나오는 만박+젤리+현석님의 연주를 잠깐 감상해보세요. 살짜쿵 티셔츠만 보여주고 있는 분은 베이스를 연주하는 현석님이십니다. 벌써 작년 겨울이야기네요. 시간은 속절없이 빠르기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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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11, 2007
『DOM 스크립트』가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드디어 『DOM 스크립트: 다이내믹한 웹표준 사이트를 위한』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역자 윤석찬님은 3년만의 안식휴가를 맞아 연변과학기술대학 계절 학기에 ‘인터넷 공학’ 강의를 하러 연길에 가계시다고 하네요. 워낙 바쁘시지만 첫 책이 출간된 날 책을 전해드리지 못하니 좀 아쉽네요. :) 내일이면 감사하게도 예약주문 해놓으시고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과, 제가 깜짝 선물로 보내드린 몇 분들께서 책을 손에 받아보실 듯하네요. 책이 이쁘니 사진을 연달아 두 개~ ^^* 한국어판 특별 부록으로 윤석찬님이 쓰신 <웹 표준 기반의 멋진 DOM 스크립트 예제>와 오픈마루의 강규영님이 쓰신 <다이내믹한 웹사이트를 위한 고려사항: 웹사이트 사용성 문제 해결과 긴밀한 협업 방안>이라는 재미있는 글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 HTML/CSS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지난 3년간 구조와 표현에 있어서는 괄목할만한 변화가 있었다. 윈도우용 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로도 문제 없이 볼 수 있는 사이트가 계속 늘고 있는 걸 모두 체감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동작면에서도 호환성을 유지하는 웹 표준 사이트 제작을 하고 싶으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려주는 적당한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 접한 이 책을 출간 소식은 그래서 더없이 반가웠다. 『실용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 자바스크립트 편』이라고 하면 이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적절한 비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박수만 / 더블트랙 대표이사 | 웹 프로페셔널 시리즈 에디터오히려 자바스크립트가 별로 사용되지 않은 예전 사이트들이 브라우저 호환성이나 접근성면에서 더 탁월한 것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자바스크립트의 올바른 사용을 얼마나 간과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바스크립트의 다이내믹하고 신선한 재미만을 추구해 온 나머지, 과유불급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지나친 상황을 많이 보게 됩니다. 올바른 자바스크립트, 사용자를 존중하고 과하지 않고 주어진 역할만을훌륭하게 잘 해내는 자바스크립트 코드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이젠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신현석 / (주)시도우 웹표준화 추진팀 팀장이 책은 그동안 잘못 사용해온 자바스크립트를 정말 제대로 쓸 수 있게 만들 교과서 같은 책이며, 웹의 기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웹 문서의 구조인 DOM과 자바스크립트의 기본을 이해함으로써 표현과 동작을 분리하고 개발하기 편한 방법들을 사용할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브라우저에 종속적이지 않고어떤 사용자라도 환영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양주일 / NHN UI Technology Lab. 랩장이 책은 자바스크립트이나 단순히 DOM스크립트를 가르쳐 주기 위한 레퍼런스 북이 아닙니다. 웹 표준의 사용과 당위성을 보여주었던『실용예제로 배우는 웹 표준』처럼 어떻게 하면 자바스크립트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가, 구조/표현과 동작을 완벽히 분리하면 어떤 장점이 있는가, 어떻게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지 등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아주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책이길 바라며, 여러분의 기탄없는 다양한 의견을 기다리겠습니다. :)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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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0, 2007
『DOM 스크립트』출간, 카운트다운!
얼마 전에 "시간을 달리는 소녀"라는 애니메이션에 대한 감상글을 쓰기도 했지만, 아, 시간은 어찌 이리도 빠르답니까? -0-; 연중 낮이 가장 길다는 '하지'가 지났습니다. 저는 여름이 끝날 무렵보다도 하지가 지나버리면 왠지 1년이 드디어 꺾였구나 하는 아쉬움이 들곤 합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젠 해의 길이도 정점을 찍고 7월의 시작과 함께 무더운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겠네요. 하지만 1년의 반환점을 도는 6월의 마지막 날이 되니 한번쯤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물론~! '아, 아직 반이나 남았지?' 라는 생각은 잊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절반을 마감하고 또 하나의 절반을 준비하는 오늘, 멋진 출간예정 도서를 한 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다이내믹한 웹 표준 사이트를 위한 DOM 스크립트』라는 책입니다. (제레미 키스 지음 | 윤석찬 옮김 | 2007년 7월 9일 출간예정 | 25000원)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는 것이 DOM과 자바스크립트의 오용입니다. 많은 웹 사이트에는 과거 웹 브라우저 전쟁 시대에 비 표준 방식으로 짠 자바스크립트 코드들이사람들 사이의 복사 및 붙여넣기(Copy Paste) 관행을 통해 아직도 살아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어떤 웹 사이트의 HTML 소스를 열어 보면 이것이 웹 문서인지프로그래밍 코드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자바스크립트와 DOM을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을 허다하게 봅니다. 이 책은 웹 문서 기본 원칙인 구조와 표현의 분리뿐만 아니라동작(Behavior)의 분리까지 가능한 방법을 알려 줍니다. 마크업에서 자바스크립트를 분리하더라도 핵심 기능과 효과를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문서 내에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장 혹은 축소하더라도 사용자는 최소한의 접근 기능을 담보해 주는 방식을 가르칩니다. 구조와 표현 그리고 동작을 완벽히 분리해 웹 디자이너와 웹 퍼블리셔 그리고 웹 개발자들이 협업을 통해 웹 사이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낡은 자바스크립트 문법책을 덮고 『DOM 스크립트』를 펴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느껴지실 겁니다.- 옮긴이의 말 중에서 에이콘의 웹 표준 연작들이 출간될 무렵부터 많은 분이 기대하고 기다려주셨던 책인지라 모두가 반가워할 소식일 것 같습니다. 원저자가 꽤나 흥미롭게 집필했고 역자인 윤석찬님께서도 매끄럽게 번역해주셨기에 저도 제주도와 서울을 바삐 옮겨다닌 이 원고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특히 이 책에는 "웹 표준을 살리는 멋진 DOM 스크립트 살펴보기, 착한 스크립트로만드는 Ajax 웹 사이트 구조 등 한국어판 특별 부록"도 수록될 예정이니 더욱 기대하셔도 좋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Jeremy Keith는 XHTML, CSS, DOM 등 웹 표준 기술을 이용해 접근성 높고 디자인이 우수한 웹사이트들을 다수 제작했으며 국제 웹 표준 프로젝트의 DOM 스크립트 TF를 이끌고 있습니다. 또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테크니컬 에반젤리스트이자, 한국 모질라 커뮤니티 리더, 한국 웹 표준 프로젝트 리더, 웹 표준 프로젝트 국제연락그룹 한국 대표, ZDNet 칼럼니스트 등을 맡고 계시고 다양한 웹 표준, 오픈소스 활동과 웹 2.0 기술 전파자로도 유명한 윤석찬님이 번역을 맡으셨습니다. 역자의 명성이 저자 못지 않으니 책의 물질적인 두께감을 넘어 무게감이 확~ 느껴집니다. 지금 예약판매중인 YES24와 강컴 등에서는 예약판매분에 한해서 1,000원 할인쿠폰 증정 이벤트도 열고 있으니 꼭 필요한 분이시라면 앞당겨 구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살짝 여기서 새소식을 하나 더 알려드릴까요? 공교롭게도 지금 준비중인 웹 프로페셔널 시리즈의 그 다음 타자는 『Bulletproof Ajax』인데 이 책도 같은 저자인 Jeremy Keith가 집필했습니다. NHN의 Ajax UI팀의 장정환 팀장님이 번역을 맡으셨구요. 지금도 며칠 일본 출장중이신데요, 일본을 동분서주 오가며 열심히 번역해주셨습니다. 『DOM 스크립트』의 역자인 윤석찬님만큼이나 모두들 바쁘신 분들인데 좋은 책 번역하시느라 열심히 노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7월 중에 출간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저희도 마구 달려야겠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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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30, 2007
'리눅스 책'과 '해킹 책' 신간을 소개합니다~
6월의 마지막주, 이번 주에는 많은 분의 노력과 정성이 맺힌 신간이 두 권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블로그에서 공지해드렸던 『실전해킹 절대내공: 오픈소스 툴킷을 이용한』이 25일 월요일에, 그리고 바로 어제 『리눅스 실전 가이드』가 출간되었습니다. 둘 다 묵직한 책들이라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참, 『리눅스 실전 가이드』의 원서인 『A Practical Guide to Linux Commands, Editors, and Shell Programming』가 출간되었을 때 저희 출판사에서 검토본을 보자마자 확~ 낚아주신 『조엘 온 소프트웨어』의 역자 박재호님이 그제 저녁 이쁜 둘째 따님을 낳았답니다. "엄마를 닮아 코가 오똑하니 너무 이쁘다"고 자랑을 서슴지 않던 박재호님! ㅎㅎ 모두 함께 축하해주세요. 『실전해킹 절대내공』은 저희 해킹보안 시리즈의 대표역자인 강유. 윤근용 두 남성이 번역해주셨고, 『리눅스 실전 가이드』는 여자 번역자가 그리 흔치 않은 우리 컴퓨터 출판업계에서 두 여성 역자분께서 옮기셨습니다. 정말 멋지죠! 그밖에 강호관님, 강유님, KELP 박진호님과 KELP 회원분들, KLDP 권순선님, 이일민님 등.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특히 갑작스런 부탁에도 늘 큰 도움 주고 에이콘의 큰 기둥이 되어주는 강유님, 정말 감사해요!! 이 빚을 언제 다 갚는다지요? ^^; 그 빈자리는 누가 채워준다지요? 흑;; 서운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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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 27, 2007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이 세상에서 사람의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을 하나 꼽는다면 무엇이 떠오르세요. 바로 "시간"이 아닐까요. 어떤 순간은 더할 수 없이 느릿하게 흘러가고, 어떤 순간은 쏜살과도 같이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 버립니다. 하지만 사람이 체감하는 느낌의 차이가 있을 뿐 초분시의 단위로 계량을 한다면 시간의 절대적인 가치는 어느 누구라고 해도 다르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간이라는 낱낱의 단위가 모여 세월을 이룰 때는 그 의미가 더욱 절박해집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유한한 생명을 부여받은 인간에게 이보다 더 절박하고 간절한 소원이 어디메 있겠습니까. 불가능한 걸 너무 잘 알기에 지나간 시간은 늘 아쉬운 거겠지요. 타임머신, 타임라인. 타임리프. "시간을 거스른다"는 소재는 SF 영화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미래로 날아가거나 과거로 되돌아간다"는 내용을 줄기로 다룬 영화를 꼽아보자면 영화광이 아니더라도 열손가락에 열발가락을 다 꼽아도 손발이 모자랄 만큼 차고도 넘칠 겝니다. 미래에서 온 사람, 과거로 되돌아간 나를 다루는 영화, 과거와 현재가 동접하는 영화, 혹은 SF 영화가 아니더라도 "이터널 선샤인", "메멘토" 등 시간을 역행하는 영화 등 시간이라는 것은 인간에게는 거부할 수 없으면서 끌려갈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의 요소일 때문일까요. 그래서 시간을 통제한다는 건 거부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상상이었겠지요. 치아키와 코스케의 단짝친구인 주인공 마코토는 마치 순정만화 "캔디캔디"의 씩씩한 주인공 캔디처럼 늘 쾌활합니다. 게다가 어느날 과학 실험실에서 우연히 시간을 통제하는 능력을 부여받은 이후로 마코토는 지나간 시간 따위 아주 손쉽게 불러낼 수 있는 우스운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노래방에서 남은 시간 5분을 늘리는 것쯤이야 가볍습니다. 엊그제 저녁 엄마가 해주신 맛있는 철판구이는 원할 때마다 언제든 먹을 수 있구요. 요리 실습시간, 엉망진창을 만들어버린 내 실수 따위야 친구에게 슬쩍 밀어넘길 수도 있었습니다. 그저 냅다 내달려 몇 번 구르기만 하면 되는 거였거든요. 하지만 몇 번을 되돌려도 바꿀 수 없는 게 있음을 마코토는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어느덧 커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구요. "나.이.스. 데이" 나나-7. 이치-1. 쓰리-3, 7월 13일은 나이스데이라며 TV 방송의 번잡스런 멘트가 깔리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Groundhog day, 성촉절"의 시작을 알리며 시작되어 영화 내내 그 하루가 되풀이되는 영화 "사랑의 블랙홀"을 닮아 있습니다. 이유없이 성촉절이 하루하루 반복되고 그 시간 안에 갇혀버린 지루한 일상, 이젠 언제 누가 말을 걸어오는지, 몇 시에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까지 빠짐없이 외워버린 주인공 빌 머레이. 그러던 중 어느 날 눈을 돌려 진실한 사랑에 빠지면서 그 블랙홀 같은 하루에서 벗어난다는 유쾌한 로맨스코미디였죠. 하지만 그처럼 가볍게 시작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예상한 만큼 그닥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나 꿈꿔볼 수 있는 즐거운 상상에, 동화적인 감성을 차차 벗어던지는 성장과 자기 성찰, 그저 수동적으로 나를 가둬 버리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앞으로 달려 나아가야 하는 이유, 아무리 거부하려 해도 이미 정해진 운명같은 고귀한 우정과 사랑, 시간이 멈춰버린 곳에서 그가 떠난 후에야 비로소 깨닫게 된 내 마음 속 진실 등. 참 매혹적인 내용이 순정만화 같은 이 작은 영화 안에 맛깔스럽게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치아키의 거부할 수 없는 고백을 마코토가 몇 번이나 들어야 했던 저 골목길의 갈림길 표식처럼 시간은 우리에게 늘 "최선의 선택"을 재촉하는 고민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또 마코토가 몇 번이나 굴러서 시간을 되돌려야 했던 기찻길 횡단보도의 빨간 신호등처럼 늘 우리를 방해하는 "고난의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늘 언제나 그렇듯이 똑같이 주어진 시간은 어느 누구에게는 백배로 늘려지기도, 그냥 버려지기도 합니다. 내달려 뛰어 시간을 얻는 건 이제 대수롭지 않거든요.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지만, 그렇다고 내가 시간에 몸을 맡겨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여기서 사족하나. 시간을 따라잡는 소녀 마코토가 모든 가용한 타임리프 횟수를 다 써버리고 만 후 혼자 힘으로 달려 가는 장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마코토는 힘이 딸려 점점 뒤처져 스크린 밖으로 사라지지만 화면에 다시 나타나 결국 자신을 비추는 카메라보다 더 빨리 달립니다. 그리고 마지막, 떠나가는 치아키를 등 떠밀어 화면밖으로 밀어내는 마코토. 하지만 곧 화면안으로 치아키는 다시 등장하죠. 직업정신이라 해야 하나요. 이 영화를 보면서 사실 저희 책『플래시 MX 카툰 애니메이션』이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에서는 애니메이션 작법에 대한 이야기를 훑어주며 플래시로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습니다. 사실 플래시 MX 버전 책이기도 하지만 액션스크립트 하나 없이 플래시의 기본 기능을 활용해 누구나 간단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볼 수 있게 하는 책이지요. 이 책에서도 언급한 카메라 촬영기법에 패닝(Panning)이라는 기법이 있습니다. 바로 이 장면이 이 패닝 기법을 너무 잘 활용한 장면이었거든요. 화려한 기법과 묘사가 난무한 애니메이션과 달리 간결하게, 그러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아낸 작은 영화였기에 더 눈이 번쩍 뜨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곧 7월입니다. 7월 13일. 나이스 데이가 오면 큰 운동장에 가서 한번 달려보고 남들이 안보는 구석에서 한번 데구르르 굴러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달려보면 그 시간이 제게도 되돌아 올지도 모르거든요...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아. 하지만 오지 않는다고 그냥 멍하니 기다리지는 않겠어. 내가 달려가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