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유쾌함 사이, ‘혼삶’을 살아내는 법
Aug 18, 2025
‘혼자 산다’는 말은 이제 낯설지 않다.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혼밥’, ‘혼술’, ‘혼행’ 같은 단어는 이미 일상 언어가 됐다. 그러나 ‘혼자 산다’와 ‘혼자 살아낸다’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이주원 작가의 신간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는 바로 그 간극을 직접 통과해 온 10년의 기록이다.
책은 제주에서 열일곱 살에 자취를 시작한 저자가 타지에서 보내온 ‘혼삶’의 풍경을 담는다. 혼자 밥을 먹는 일조차 두려웠던 대학 시절, 불 꺼진 원룸에서 아파도 챙겨줄 이 하나 없던 순간, 엄마가 보내준 반찬이 냉장고 속에서 곰팡이가 돼버렸을 때의 미안함…. 이 장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혼자 사는 시간’의 단면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무겁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다. “혼자 사니까 요리 잘하겠네?”라며 기대하는 소개팅 상대에게 “저 학교에서 밥 사 먹어요”라고 단칼에 잘라내던 에피소드, 무거운 수박을 혼자 들고 오기 어려워 결국 여름마다 수박 대신 작은 과일만 먹었다는 고백 등에서는 피식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저자는 이 웃픈 순간들을 통해 혼자 산다는 것이 곧 외로움만은 아님을 보여준다.
책의 장점은 ‘솔직함’에 있다. 저자는 혼자 사는 동안 느꼈던 두려움, 자책, 서툰 성장의 순간들을 숨기지 않는다. 그렇기에 독자들은 그의 경험 속에서 자기 삶을 발견한다. 출간 전 원고를 읽은 50명의 ‘혼삶러’들이 “마치 내 이야기 같다”라고 입을 모은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자취 에세이’에 머물지 않는다. 아버지의 투병과 죽음, 홀로 남은 엄마를 돌보며 저자가 배운 ‘또 다른 혼자의 시간’은 책에 한층 깊이를 더한다. 작가는 말한다. “혼자라는 사실을 이해할수록, 더 단단하고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는 개인적 고백을 넘어, 혼자라는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이런 문장이 오래 남는다.
“혼자라는
건 누군가의 돌봄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를 지키는 방법을 스스로 배워 가는 시간이다.”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는 이제 막 독립을 시작한 이들에게는 든든한 안내서로, 오랜 시간 혼삶을 살아온 이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일기장으로 읽힌다. 무엇보다 겉으로는 씩씩해 보여도 속으로는 흔들리는 이들에게 “너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가장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외로움과
자유,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혼자의 시간. 이 책은 그
시간을 살아낸 한 사람의 고백이자, 혼삶의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
《엄마 걱정하지
마요, 나는 잘 살고 있으니까》 이주원 작가를 만나다
Q. 제목부터 너무 찡했어요. 왜 ‘엄마
걱정하지 마요’였을까요?
A. 제주에서 처음 자취를 시작했을 때, 엄마는 늘 반찬이랑 간식이 가득 든 택배를 보내셨어요. 그런데 혼자 먹다 보면 다 못 먹고 버리는 일도 많았죠. 그때마다 죄책감이 들었고, 미안한 마음에 엄마한테는 괜찮다고, 잘 지낸다고 말했어요. 사실은 울면서 먹었는데도요. 그 마음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어요.
Q. 책을 읽다 보면 ‘혼삶러(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장면이 참 많아요.
A. 혼자 사는 게 늘 자유롭고 멋진 건 아니거든요. 아플 땐 약 챙겨 먹을 사람도 없고, 수박 한 통 먹는 일조차 쉽지 않아요(웃음). 하지만 그런 순간들을 버티면서, 결국엔 ‘혼자서도 나는 꽤 잘 살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죠.
Q. 책을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A. 혼자 사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 ‘살아내는 건’ 다르거든요. 외로움도, 두려움도, 결국엔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에요. 저는 그 시간을 거쳐 ‘혼자라서 가능한 자유와 강인함’을 배웠어요. 이 책이 누군가에게는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는 위로가, 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의 용기가 되길 바라요.
Q. 마지막으로,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20대에게 조언한다면?
A. 혼자라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밥도, 영화도, 여행도 혼자 해보면 의외로 재밌어요. 혼자라는 시간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니까요. 언젠가 “아, 그때 혼자였기에 내가 지금 이렇게 단단하구나” 하고 웃을 날이 올 거예요.
※ 이 인터뷰 기사는 이주원 작가를 대신해서 이 책을 편집한 편집자가 작성한 것입니다.
-----------------------------------------------------------------------------------------------------------------------------------------------------------
출간 전, 50명의 ‘혼삶러’가
원고를 먼저 읽고 남긴 한 줄 리뷰!
◆ 마치 내게 혼자 살아가는 법을 알려주는 고마운 친구 같다.
― 험실이/36세
◆ 세상에서
나만 혼자인 듯 느껴졌던 그때의 나에게, 시간을 거슬러 이 책을 꼭 선물해 주고 싶다.
― 송윤*/31세
◆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에게는 든든한 위로를, 베테랑 자취생에게는 어설픈 초짜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일기장 같은 책.
― 12년 차 자취생/37세
◆ 낯선 시작을
견디는 데 필요한 마음의 지도가 되어줄 것 같아요.
― CSLove/23세
◆ 나 혼자 ‘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 ‘도’ 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가득하다.
― 완정/29세
◆ 혼삶의 ‘던전’ 한가운데서 살아남느라 숨차던 나에게,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며 다정하게 손을 내밀어준다.
― 민*/36세
◆ 외로움을
오래 품어본 이들의 ‘공감’과 막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이들의 ‘설마’가 피식~ 웃음
짓게 만드는 책.
― 이지/37세
◆ 누구보다
조용히 당신 편이 되어줄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 조연*/22세
◆ 지금 흔들리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말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 美金賢/23세
◆ 혼자였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감정과 장면들, 그 시간을 지나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매우 유쾌하다.
― 편집자/53세
-----------------------------------------------------------------------------------------------------------------------------------------------------------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에이콘출판사에 의해 창작된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