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의 논평: 주커버그는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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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포춘 지 수석기자 였으며 <페이스북 이펙트> 저자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 씨가 마크 주커버그의 <타임>지 올해의 인물 선정에 대해 기고자로 참여하고 있는 <Daily Best> 다음과 같은 논평을 실었습니다.

How Zucherberg Changed the World by David Kirkpatrick

사실 원문만 보셔도 쉽고 이해하기 수월한 문체로 쓰여있어서 금방 아실 만한 내용이고, 게다가 저희 책 <페이스북 이펙트>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단박에 이 책의 요약본 같은 느낌을 받으실 거예요. 이 글을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저자가 많은 이들의 의아함에 반론을 펴고자 그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 대한 저자로서의 사명감이나 대변의 역할을 자임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페이스북의 성공을 반신반의할 때 페이스북의 성공을 점치고 확신하며 포춘 지 기자직을 박차고 나와 책을 쓰겠다고 결심한 자신의 믿음이 맞았다는 자부심도 클 것입니다.

어쨌든 페이스북 내용에서 업데이트된 수치와 근거로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의 성공이유를 읽어보세요. 물론, 더 자세한 이야기는 모두 저희 책 <페이스북 이펙트>에 나옵니다. :) (급히 번역을 한 거라 어색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주커버그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는가?

- 데이비드 커크패트릭
2010년 26세의 페이스북 창업자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법을 재창조했다. 페이스북의 연대기를 펴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마크 주커버그의 타임 지 올해의 인물 선정이 합당한 10가지 이유를 꼽았다.

많은 사람이 내게 물어옵니다. 어떻게 26세에 불과한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타임> 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될 수 있냐고 말입니다. 그들에겐 아마 오바마 대통령이 부임 첫 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처럼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합당하긴 하지만, 아직은 때가 이르다는 이야기죠.

최측근에서 페이스북과 마크 주커버그의 일화를 연대기로 기록할 수 있었던 제 입장으로 비춰보아, 마크 주커버그가 세상에 영향을 끼친 역사에 남을 인물로 꼽힌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갸우뚱거릴 여지는 있습니다. "꼭 올해였어야 할까?" 주커버그는 분명 내년에는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마 그 이후에는 더욱 그럴 테고요.

하지만 역시, 주커버그에게 2010년은 기념비적인 한 해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제가 주커버그가 올해의 인물로 뽑히기에 합당한 10가지 이유를 꼽아 봤습니다.

1. 올해 페이스북은 2억 5천만 명의 신규 회원을 더 늘려, 창업 단 7년만에 전 세계 사용자 수는 6억 명에 달합니다. 인류 역사상 모든 사업 분야를 통틀어 가장 빠른, 전대미문의 성공을 이뤄낸 기업입니다. 이미 웹에서도 구글을 압도했습니다.

2. 페이스북 서비스는 분명히 주커버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소셜네트워크>에서 어떻게 그려졌던 간에, 주커버그는 분명 페이스북 서비스를 스스로 고안하고 창업했습니다. 페이스북의 핵심 공동 창업자이자 하버드 시절 룸메이트였던 더스틴 모스코비츠에게 메일을 보내 타임 지 선정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습니다(영화에서는 그의 역할 비중은 매우 폄하되게 그려졌지요). 더스틴은 내게 이렇게 회신을 보냈습니다. "아주 순수하게 '올해에 누구를 뽑을지'만을 생각해봐도, 단언컨대, 그는 분명 지명 받을 만한 자격이 있습니다."

3. 페이스북은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바꿔 놓았습니다. 이미 전 세계에 걸쳐 100 여개의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인사이드 네트워크(Inside Network)가 펴내는 페이스북 글로벌 모니터에 따르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회원국은 3천만 명의 실사용자를 거느린 인도네시아입니다. 11월 글로벌 모니터 자료에 의하면, 인구의 10퍼센트 이상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국가는 51개국에 달합니다.

4. 소통의 새로운 장을 열었습니다. 페이스북 이전에 있었던 미디어들은 대부분 다른 이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활동이 주였습니다. 전보나 전화, 이메일, 문자 등이 그같은 예죠. 하지만 페이스북은 이를 넘어섭니다. 페이스북 소프트웨어는 '누가' 보는지까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최초로 진정한 자동화 세상이 열린 셈입니다.

5. 주커버그는 CEO로서 이 놀라운 성공을 이룩한 페이스북 기업의 모든 운영을 완벽히 제어하고 통제합니다. 그는 여전히 5개 의사회 의석의 3개를 유지함으로써, 천지개벽이 있지 않는 한 기업에서 축출되거나 통제권을 잃을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은 주커버그 자신의 의지와 비전을 오롯이 반영한 결과물이죠.

6. 주커버그는 2007년 후반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가 페이스북을 150억 달러에 사들이겠다는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이로써 서비스에 대한 그의 취지는 단순한 사리 추구를 넘는다는 점을 만방에 드러냈습니다. 고작 23세에 불과한 주커버그가 사적으로 4억 달러를 취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이 제안을 고려하지조차 않았습니다.

7. 아직 비상장 기업인 페이스북의 최근 가치 평가에 근거해보면 주커버그의 자산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역사상 어느 누구도 고작 20대의 나이에 그같은 성공을 이룬 사람은 없습니다.

8. 페이스북은 정치, 언론, 마케팅, 프라이버시을 비롯해 아이덴티티와 온라인 친구 관계의 정립 등 수많은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들이 벌이는 정치 활동은 이란, 콜롬비아, 이집트,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 정치 분야를 쥐고 흔드는 정치적 도구로 자리잡기에 이를 정도입니다.

9. 페이스북은 자체 서비스를 외부로 넓히며 인터넷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이 보유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2백만 곳이 넘는 웹사이트가 페이스북 서비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처럼 페이스북 플랫폼 도구들이 늘어남에 따라 '좋아요' 버튼을 웹 여기저기서 발견할 수 있게 됐습니다.

10.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품질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고 지원합니다. 지난 4월 페이스북은 플랫폼을 확충했으며, 8월에는 사용자들이 친구들에게 자신이 있는 곳을 알릴 수 있는 "페이스북 플레이스(Facebook Places)"라는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라 전망되는 "메시지" 서비스도 발표했습니다. 또한 페이스북 게임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는 "페이스북 크레딧"도 오픈했습입니다. 페이스북 크레딧은 페이스북 안에서 가용한 전 세계 화폐 수단으로 통용될 것입니다. 10월에는,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않고도 그저 페이스북 친구 리스트에서 이름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스카이프 서비스도 오픈했습니다.

페이스북을 둘러싼 이 엄청난 변화들로 비춰보건대, 향후 더 획기적인 서비스 개편이나 추가사항이 있을 것입니다. 올해의 인물 선정에 관해서라면, 어느 누가 뽑히더라도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주커버그가 뽑히기에 합당할 만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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